한참을 읽고 나서야. 아니 반 이상을 읽고 나서야 이 책이 실화가 아닌 소설이란걸 알았다. 어쩐지 우연히 너무 많고. 딱딱 맞아떨어지더라. 기차에서의 꿈도 피터씨를 바로 만날 수 없었던 것도. 모든 우연이 이상하리만치 필연이 되는게. 책을 다 읽고도 후기를 남기는데 고민이 되었다. 너무 재밌는데. 줄거리만 나열하기엔 너무 아쉬운데. 건축가라면서 글도 잘 쓰면 어쩌란건지. 아니다 건축가이기에 쓸 수 있는 이야기지. 실화인가. 추리소설인가. 비밀을 풀어나가는걸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러니 책을 보시는 분들 절대로 점프 하거나 뒷장을 미리 보지마세요. 4월 15일의 비밀은 정말 끝까지 읽어야 밝혀진답니다. 건축가가 보내는 집 속의 사랑은 마룻바닥부터 시작이네요 오래된 집 속에 이야기들이. 사랑이 곳곳에 묻어있어요. 파리의 오래된 저택. 느림의 미학. 갑자기 오래된 집을 갖고 싶어지네요. 그 집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먼지 냄새가 아직도 나는거 같아여. 그리고 마지막엔 울컥 눈물까지. 건축가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남긴 요양병원과 파리의 오래된 저택어쩌면 그냥 먼지 속에 묻혀버릴지 몰랐던 비밀을 뤼미에르가 대신 풀어주는데. 그 이야기들이 처음엔 추리소설 같다가. 뒤로 갈 수록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허브향도. 장미꽃 향도 오래된 찻잎향까지이야기는 빛과 향기와 사랑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한장 한장 정독한책. 너무 재밌고 너무 귀하다. 강추하고 싶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