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마음 - 썩어빠진 교육 현실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성장소설
호우원용 지음, 한정은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지금 학생이다. 그래서 위험한 마음이라는 이 책을 보았을 때엔 나에게 있어 커다란 물결을 일게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역시 내 예상과 맞게 이 책은 표지부터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초록색 바탕에 학생이 책을 펴 놓고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장면.. 그렇게 나는 표지에서부터 이 책에 대해 흥미를 느꼈고, 책의 주인공과 공통점을 찾게 되었다.

 이 책은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주인공을 곤경에 몰아넣어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학창시절에 누구나 겪어보았을 듯한(물론 학구열에 불타올랐던 분들은 제외하겠다.)수업 중 만화책 보기... 내가 지금 학생이고 또 이 일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느낄수 있었던 감정은 정말 재미있는 감정이었다. 이 부분도 내가 두꺼웠던 이 책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내가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책 표지에 있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썩어빠진 교육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성장소설"
 이 문구를 보고서 나는 당연히 한국인이 쓴 소설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지만 놀랍게도 이 소설의 저자는 대만 사람이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대만이지만 잘 알지도 못했고 또 대만 소설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것에서 놀라웠던 점도 있겠지만 나는 우리나라와 대만의 교육현실이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사실에 놀라버렸다. 학생으로서 생각해도 너무나 지나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닮은 나라가 더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또 마음이 착잡했다. 결국 이런 교육제도의 희생양은 나 같은 학생일테니 말이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그저 우리나라만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이 문제가 다른 나라에서도 아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니 쉽게 읽혀지면서도 읽는 내내 읽기가 힘들었다고 말해야 할까.

 '학교는 경기장이고 공부는 안간힘을 쓰고 노력해야 할 싸움이라고 말했어요. 선두가 되기 위해서 저는 이해, 존중, 나눔을 모두 내던지고 냉혹, 위선, 욕심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배우는 것은 즐거움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배움의 장이란 학교에서 학생들은 주변을 의식하며 경쟁하고 있다. 그런 학교에서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우며 느낄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 누군가에게 말할 것이다.
 "학교라는 감옥 안에서 저는 경쟁에서 이기는 법과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은 지적 수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어디서든 학벌과 성적이 우선시되는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자들은 무엇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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