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코짱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0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호시 신이치.. 내가 그를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봇코짱을 접하며 알게 된 작가였는데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 땐 내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물론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쇼트 쇼트 스토리라는 새롭고 특이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책의 이야기가 얼마나 짧길래 쇼트 쇼트 스토리라는 말로도 불리우고 있을까 하곤 책을 읽어내려갔다. 한편의 이야기를 다 읽은 순간 다른 단편 소설에 비해 훨씬 짧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나에게는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우게 해 주었다. 그렇게 짧은 이야기에서 뿜어내는 재미와 놀라운 구성은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이 책을 다 읽었을 때에는 어딘가에서 벅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짧은 이야기는 그저 분량에 불과했다. 그 안에서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70년대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대적인 그리고 곧 다가올 우리의 일상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다.

 플라시보 시리즈를 소장하고 싶어진 것도 아마 이 봇코짱이라는 책을 접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방문자.. 내가 이 책 안에서 제일 유쾌하게 읽었던 이야기였다. 이 책의 첫부분에 위치하고 있었던 방문자라는 이야기는 책장을 다 덮은 뒤에도 계속 머리속에서 아련하게 남아있다. 무언가를 느꼈다기보다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달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점은 책에 향기가 없었다.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는 작가의 기발한 내용 구성과 예측불허의 결말이 너무나 흥미로웠지만 향기가 없었다. 호시 신이치는 어쩌면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미래에는 사람의 향기도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해주고 싶은 것은 아닐까. 

 좋은 책을 접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런 세상이 곧 올거라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은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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