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일깨우는 옛이야기의 힘
신동흔 지음 / 우리교육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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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는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교훈 그리고 해학이 담겨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구수한 옛날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고,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들으며 자장가 삼아 들었던 옛날 이야기는 포근한 기억으로 남습니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러한 재미있는 옛이야기들을 이제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면, 어렸을 때 읽었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임에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설화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소설과는 달리 세부 상황들을 여백으로 남겨놓아 이야기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백을 채워가며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성이라고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전하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게 되고 바로 그것이 옛이야기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선녀와 나무꾼'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선녀일까 나무꾼일까? 만약 아이가 셋이었다면, 넷이나 다섯이었다면 선녀는 정말 하늘로 떠나지 않았을까? '해님과 달님'이야기에서 호랑이는 누구를 상징하는 것일까? 외부 세계의 폭력일까? 아니면 호랑이가 곧 엄마 자신은 아니었을까? 이처럼 이 책에서는 옛이야기를 읽으며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발한 생각거리들을 제공합니다.

그동안 이야기의 겉모습만 봤었다면 그 내면을 살펴보며 이야기의 의미와 상징하는 바를 생각해보고 재해석해볼 수 있었던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도 이렇게 여러 방면으로 이야기의 내용을 곱씹어보면서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길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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