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표왕 나가신다 ㅣ 학교는 즐거워 3
서지원 지음, 문채영 그림 / 키다리 / 2012년 7월
평점 :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학창시절 발표 시간마다 선생님의 지목을 받을까봐 두근반 세근반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부모의 입장이 되고나니 발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고, 아이의 발표력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선생님의 질문에 손을 번쩍번쩍 들면서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초등학생들을 볼 때면 부러울 때도 많아요.
'과연 어떻게 하면 아이의 발표력을 잘 키워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깊어가던 중 <발표왕 나가신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발표 시간마다 선생님의 레이저 눈빛을 피해 고개를 푹 숙이는 아이들..
왠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네요..
부끄러움이 많은 아라는 선생님의 지목을 받고 아이들 앞에 어쩔 수 없이 나갔지만
점점 몸이 꼬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말을 더듬고 진땀을 흘리고 있는 아라에게 선생님은 "어젯밤에 상한 꽈배기를 먹었냐?"라고 했고,
선생님의 한마디로 아라는 아이들에게 놀림감만 되고 말지요.
아라의 이런 상황이 남의 일같지 않고 안타깝게만 느껴졌어요.
아이들의 발표력을 쑥쑥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아라와 아라의 짝꿍 다솜이에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바로 소원을 이뤄주는 분식집의 수염 뱅뱅 아저씨를 만나게 된 것이지요.
수염 뱅뱅 아저씨는 아라와 다솜이에게 두려움을 없애주는 떡볶이, 듣기 능력을 키워주는 어묵, 목소리를 크게 해주는 튀김, 사람들을 집중하게 만드는 핫도그 등을 주면서 발표를 잘 하기 위한 비결을 하나씩 가르쳐주었습니다.
수염 뱅뱅 아저씨의 가르침을 통해 아이에게 발표 비법을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이제 감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틀려도 괜찮아, 실수하면 뭐 어때..하는 마음가짐으로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없애고 자신감 있게..그리고 말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의 말을 우선 잘 들어야하는 경청이 중요하다는 것과 목소리의 크기와 말하기의 자세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염 뱅뱅 아저씨로부터 발표의 비법들을 모두 전수받고 자신감이 생긴 아라와 다솜은 잘난척하던 대구에게 당당하게 발표 배틀을 신청하였고, 조금도 떨지 않는 반듯한 자세와 부드러운 눈빛 그리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훌륭하게 발표를 하여 친구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게됩니다.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이 책을 통해 발표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많은 아이들이 발표왕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