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마음 안아 주기

화난 마음 안아주기 ㅣ A BIG HUG 안아주기 그림책 1
쇼나 이니스 지음, 이리스 어고치 그림, 엄혜숙 옮김, 조선미 감수 / 을파소 / 2019년 4월

그림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는
내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한데요.


아이의 마음을 잘 이끌어내어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방법을 모르겠을때 그림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거든요.
아이들은 수많은 감정을 가지고
이를 쏟아내기도 때로는 어찌할바를
모르기도 하는데 특히 '화'라는 감정은
매우 다루기 어려운 감정이죠.

화를 맘껏 내라고 할수도 없고
화내지 말고 참으라고 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화난 마음 안아주기는
아동 심리 상담가로 일한 저자가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와 어른이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는데
화라는 복잡한 감정을 아이와 이야기
하기쉽게 잘 풀어놓았어요.

화는 아주 힘이세요.
누가 너를 때리거나 괴롭히면
화가 나고 화가나면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뾰족하게 가시를 세우기도 하지.

하지만 뾰족한 가시나 단단한 몸이
불편할 때도 있어.
마음껏 뛰어놀기 힘들고,
때로는 친구들이 다가오는 걸
막기도 하거든.

화를 낼 때는 조심해야 해.
지나치게 화를 내면 더 큰일이
생길 수도 있어.

화를 참기만 해도 안 돼.
화가 난 걸 상대방이 전혀 모를
수도 있거든. 그러니 꼭 필요한 만큼
화를 내야 하지.

화가 정말정말 많이 나면 불을 뿜는
용이 된 건처럼 참기 힘들 때가 있어.

그럴때는 생각을 멈추고,
가만히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숨을 내쉬어 봐.

화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누구나 화를 낼 수 있지.
화난 마음을 안아줘.
그러면 서로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진짜 화난 아들 모습이랍니다ㅎ

숲놀이 학교 다니면서 아들의
귀를 자꾸 만지고 큰 소리를
내는 형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아들.

화를 내라고 할수도 없고
또 마냥 참으라고만 할수도
없어 고민이 많았는데요.
형아는 튼실군이 좋아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그래도 네가 싫다면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고 계속 힘들다면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것으로
마무리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더욱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네요.


다른 감정 시리즈도 다 읽어보고
싶을만큼 강추하는 책입니다.

무엇이든 급한 아주 별난 꼬마 토끼

무엇이든 급한 아주 별난 꼬마 토끼 - 기다리는 걸 못 참는 친구에게
티머시 냅맨 지음, 제마 메리노 그림, 김현희 옮김 / 사파리 / 2019년 5월

부제 기다리는 걸 못참는 친구에게.


행동이 매우 재빠른 아들은 왠지
더 급해보이기만 하는데요.
요즘 말끝에 지금~~이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그럼 전 기다려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되고....
그래서 서로 더 감정이입이 돼서
잘 읽었던 책인데요ㅎ

언제나 바쁜 토끼 해리는
무엇이든 급하고 빨리빨리를
달고 삽니다.
킥보드를 탈 때면 너무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주위 풍경이 이렇게나
스쳐 지나갔답니다.

쌩하고 지나가자 여기저기 부딪히고
커다란 구덩이며 가시 울타리가 있는줄도
모른 채 쌩하고 지나치다 그만 작은 돌부리에
걸려 연못에 풍덩!

마침 꼬마 거북이 톰이 연못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해리와 키보드를
건져 주었어요.

모든게 너무너무 느린 톰이 킥보드를
고쳐주는 동안 몸까지 다쳐 어디 가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소파에 기대있던 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집이 얼마나 아늑하고 소파는 또
얼마나 편하고 음식 냄새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처음 알게 되었거든요.
다친 팔 때문에 천천히 먹을수밖에
없었던 점심식사 후에는 딸국질도
하지 않았죠.

다리를 다쳐 느릿느릿 걸음을 걸은
덕분에 이렇게 아름답게 펼쳐진
세상도 볼 수 있게되었구요!

풀밭에 누워 깊은숨을 들이쉬고
느긋하게 주위의 모든 것을 천천히
둘러보는 해리.

늘 정신없이 하루를 살아내는
나에게도 잠시 숨고를 여유를 좀
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ㅜ

어느새 절친이 된 둘.
서로의 장단점이 잘 어우러져
환상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었겠어요 :)



늘 느끼는 거지만 그림책은 꼭
어른들도 읽어야 한다는 거 ㅎ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5
김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닮았어요.

길벗어린이에서 만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단순히 생김새만 닮은것이 아니죠.
이 책은 한 아이가 태어나 할아버지와
순돌이라는 강아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헤어짐을 겪으며 한뼘 더
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네가 한번쯤은
겪었을만한 이야기들이에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손주 사랑은 두말하면
잔소리.
특히 지금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라면 더욱더 공감할만한 소재에요.

전 엄마, 아빠인 우리보다 더 지치지 않고
놀아주시는 우리 아빠 생각,
아들램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읽었죠.

아이는 강아지와 함께 살진 않지만
오랫동안 강아지를 키워왔던 저는
이 페이지에서 이미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어느새 친구가 제일인 나이가 되어
할아버지와 순돌이와의 시간이
점점 줄면서 아이가 커가는 만큼
할아버지와 순돌이도 나이들어가는건
어쩔수 없는 삶의 이치.

할아버지와 순돌이는 그렇게 변해갑니다.
몸이 아야 아야
눈이 침침, 잠만 쿨쿨.

이제 아이는 할아버지와 순돌이를
위해 본인이 할수 있는걸 찾아
할아버지 곁에서 함께 보던
그림책을 읽어주고, 순돌이에게도
노래를 불러주며 배도 긁어주었어요.

"슬프지? 엄마도 슬퍼. 하지만
할아버지랑 순돌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단다."

이제 아이는 순돌이 침대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읽던 그림책을
읽으며 이 시기를 이겨냅니다.

문득문득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순돌이와의
행복했던 생각을 하면서
아이는 이렇게 훌쩍 한뼘 커갈테죠.



특히 소중한 친구 또는 가족과
이별을 한 아이에겐 큰 위로가
될만한 책입니다.

나도 슈퍼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나도 슈퍼 영웅이 될 수 있을까? ㅣ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흐레프나 브라가도티르 지음, 민유리 옮김 / 사파리 / 2019년 4월

누구나 슈퍼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랑스러운 자존감 그림책!

믿고 보는 사파리 출판사의 신간.

5세 형아가 되어 자신감 치솟는
아들램. 못한다 보다는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는
아들램에게 더욱더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책이에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목청껏 슈퍼영웅을 외치고
시작합니다;;;;

평범한 악어인 하비에게
스티브는 슈퍼영웅입니다.
사인회에 갔다가 스티브가 두고간
영웅 망토를 줍게 됩니다.

간직하고 싶을텐데 하비는
망설임없이 스티브에게 돌려주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요.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걷던
하비가 우연히 꼬리로 사다리를
건드려 페인트칠을 하던 닭이 떨어지며
너구리 위에 떨어지고 마는데
이 너구리는 물건을 훔쳐 도망가던
녀석. 펭귄 경찰에게 잡히고 맙니다.

이번엔 케잌에 불이 붙어
불이날 위기에 처해있는 친구들
옆을 지나가다 떨어뜨린 크레파스를
지나가던 홍학 웨이터가 밟고
넘어지면서 불을 끄게되는
기상천외한 스토리들ㅎ

이번엔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나무에 매달린 토끼까지 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이건 모두 하비가
전혀 의도치 않았던 상황들이었어요.
심지어 하비는 본인이 어떤 일을
했는지도 모르고 슈퍼영웅 스티브를
찾아가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드디어 슈퍼영웅 스티브를 만나
영웅 망토를 돌려줍니다.

집에 돌아가는길 동물친구들이
하비의 활약상에 대한 인터뷰가
한창인데요.
이거이거 일이 커지는 느낌이네요.

집에 돌아온 하비는 모두의
영웅대접에 어리둥절.
심지어 본인이 티비 뉴스에까지ㅎ



물론 모두 우연히 일어난 일이지만
망토를 돌려주려 한 하비의 작은
선한 행동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좋은 기운으로 뻗어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슈퍼영웅이 뭐 별거인가요?
나도 슈퍼영웅이 될 수 있다!!
자존감 최고로 만들어줄 수 있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ㅣ 웅진 우리그림책 49
윤여림 지음, 김지안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3월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물친구들의
등장과 보기만해도 괜히
푸근해지는 삽화, 게다가
그림책의 내용까지 따뜻한 책이에요.

내 이야기 천천히 들어줄래?

천천히 도마뱀이 들려줄 이야기
천천히 들어볼까요?

언제나 햇살이 가득 내리쬐기만
할것같은 평화로운 숲속에
작은 새, 코끼리, 토끼,원숭이
그리고 천천히 도마뱀이 살아요.

나른한 봄날씨를 즐기고 있는것만
같은 천천히 도마뱀은 천전히
지내니까, 보는 것도 많고
듣는 것도 많고 친구들 도와줄
시간도 많 지요.

'천천히'의 장점이 이렇게나
많네요 :)

할 일을 미리미리 해치우면서도
종종거리며 불안해하는 작은새 옆으로
여유롭게 그네를 타며 즐기는 천천히
도마뱀.

그때 작은새에게 꽃차를 마시자며
작은 여유를 선사합니다.
덕분에 작은 새는 불안한 마음이
사그라 들고

신발끈이 자꾸 끊어져 화가나는
코끼리에겐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를 느껴보라 하네요.

늘 빠릿빠릿 달리기만 하다 실수하고마는  토끼에게도 괜찮다며 토닥여주는
천천히 도마뱀입니다.

천천히 도마뱀이라고해서
왠지 게으르고 우유부단할 것만
같았던 첫인상이 산산조각나는
순간입니다.

이번엔 늘 바쁜 작은새가 비가오니
미리 사과를 따놓자며 부지런을
떤 덕분에 잔뜩 사과를 따고


듬직한 코끼리의 마음 씀씀이에
모두 코끼리 등에 매달려
편히 갈 수 있었어요.
물론 똘똘한 토끼의 지름길
안내로 더 일찍 집에 도착했고
갑자기 내린 비로 어두컴컴해져
무서운 길에선 원숭이의 유쾌함으로
무서움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기 다른 장점들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무사히 집에 도착했어요.

집에 도착해선
'날이 천천히 개도 괜찮아.
그래도 비는 꼭 그치고 하늘은
꼭 맑아지니까'


요즘 일에 육아에 집안일에
게다가 레포트 쓰는 일까지
겹쳐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지쳐버린 저에게 주는 메세지
같았네요.

이제 친구들을 기다리는
천천히 도마뱀.
늘 서두르는 아들도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글,그림 모두 따뜻한 느낌으로
꽉 찬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