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마음을 놓다 - 다정하게 안아주는 심리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11년 11월 4일

 

 여행하면서 한 점 한 점 그림을 보며, 사색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가을, 가을풍경을 보며 휴식하는 마음으로 여행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편안함을 주는

이 책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심리상태를 그때마다 그림을 보며 치유한다 하는데,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단순한 작품소개가 아니라, 저자의 일상적인 이야기에 걸맞는 화가의 작품, 그리고 그 작품의

배경을 스토리있는 소개로 구성되어 재밌고 생각할 수 있는 느낌표를 주는 책이다.

저자의 문체도 성격이 담겨지듯이 구름위를 조심스럽게 사뿐히 걷는 듯한 얌전하고 조심스러운

말투가 느껴진다.

비슷하게 김형경의 '사람풍경'에서는 저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본 미술작품을 심리학과 결부시켜 기술했는데, 사람풍경은 심리학적인 요소가 많고, 이 책은 작품감상에 배경지식을 알려주어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다 생각된다.

미술관에서 오디오를 빌려 감상해 본 사람들은 이해가 될 것이다.

그냥 그림을 보는 것보단 오디오를 빌려 감상하면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좀 더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에 미술관에서 본 샤갈의 '산책'이란 작품, 서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됐었던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이야기 등은 다시 보는 작품과 이야기라 익숙하면서 반가웠고, 새롭게 보는 작품들은 이런 배경 스토리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어

앞으로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도 나름의 해석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라우리츠 링 '창 밖을 보는 소녀' 작품얘기부분에 서머셋 모옴의 <인간의 굴레>에선 인생을 페르시안 카펫에 비유했다는데,

어디 카펫 뿐일까...아메리칸 퀼트에서는 퀼트를 인생으로 비유했는데, 그림도 화가의 인생이

녹아든 한 시절의 작품이고, 그 작품을 보면서 시대가 변하고 발전해도 인간의 감정은

절대불변인 것으로 가치를 따질 수가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의 감정에 대한 스토리를 보면서 감정에 따라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얘기는

그만큼 저자가 그림에 대한 식견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을 다 그림으로 표현한 수많은 화가들의

이야기가 있어 시대가 변해도 작품을 보면서 그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지고 느낄 수 있으니 보는

사람에겐 나만 이런건 아니었구나라는 위안도 있겠다싶다.

그러고보면 사람이란 원래 이 세상에 나오면서 이런 저런 과제를 부여받고 과제를 풀어가며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사는게 아닐까란 생각까지 든다. 처음부터 정해진 것은 없이 랜덤으로 말이다.

하나하나의 실가닥은 여러가지 색실로 염색하고, 이 색실들이 어우러져 서로 교차하여 문양을

만들면서 직물이 되고, 그것이 하나의 작품인 퀼트, 페르시안 카펫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일거다. 

이렇게 인생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니 어떤 인생이든 예술적이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 가치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이 가치있다 없다 생각함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 하루도 그냥 무료하게 보냈든 가치있게 보냈든 그 하루도 나의 인생이다.

색으로 표현하자면 좀 더 짙고 옅음의 차이이지...그림에도 옅고 짙은 색은 다 있다.

진한 색만 있으면 그림이 돋보이지 않듯이 명암이란건 필요하고, 인생도 굴곡이 있는 법이고

그래야 스토리가 있고 성취하는 사람이 된다.

웬지 저자처럼 나도 그림에 대한 매력에 빠져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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