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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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읽는 사람의 환경에 따라 받아들여지는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읽을 때 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읽으며,

만약 내가 결혼 전이었다면 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남편을 독차지 하기 위해 남편의 여자친구들을 받아들인다는 주인공 슈코의 마음은

사실 지금도 백프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남편만을 사랑하는 그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에게서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는 것만은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태껏 읽어온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하나같이 평범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지금까지보다 더 평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자신의 남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슈코와 대놓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슈코의 남편,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 뻘인 슈코의 남편과 관계를 맺는 열다섯 살 소녀 미우미.

작가는 이들의 사랑을 모두 완벽한 사랑, 완벽한 연애라 한다.

지금까지 읽어온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번만큼은 주인공들의 마음을 끝내 이해하지 못하고

책장을 덮었던 것 같다.

하나같이 너무나도 평범하지 않았기에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오로지 서로만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혼이기에(?ㅎㅎ)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나서 꼭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는 나를 남편 옆에 찰싹 붙어사는 여자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라 다케오란 남자에게 찰싹 붙어사는 인생이 뭐 어떻단 말인가.

-p.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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