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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 서른 살의 나를 위로하는 법
이하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참 인도다운 여행 동기를 가지고 인도다운 여행을 한 인도다운 여행에세이.
책 제목부터 표지의 느낌까지..어쩌면 이리도 인도다울 수 있을까?
책의 내용을 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저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냉큼 배낭을 싸고 싶은 느낌이다.
이 책의 작가는 이십대의 마지막을 바라나시에서 보내고 싶었단다.
그리고 삼십대를 바라나시에서 맞고 싶었단다.
다른 그 어떤 나라들의 어느 도시들도 아닌 인도의 바라나시.
이십대의 마지막과 삼십대의 시작이 그보다 더 어울릴 곳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인도를 여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다 만나 본 것은 아니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인도에 온 대다수의 사람들은 상당히 큰(?) 여행동기를 지니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그래야만 인도 배낭 여행가 다운 기분이 더 들기도 하겠고..
나에게도 그런 계기가 있었더랬다.
그당시 내가 하고 있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알고 싶었더랬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고민해보고 싶었더랬다.
하지만 내가 인도에 가서 고민했던 것들은,
오늘은 어디서 잘까-와 뭘 먹을까-내일은 어디로 갈까-였던 것 같다.
그 단순한 고민들 속에서 진짜 자유를 느꼈었고 행복했었고 그렇게 인도를 가슴에 품게 됐었다.
책 속의 작가는 나와 비슷한 여행을 하면서 또 아주 다른 여행을 하고 있었다.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읽었고,
왠지 인도라는 나라에서만 겪을 수 있을듯한 황당하고도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읽었다.
작가의 100일간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나 또한 다시 한 번 여행하는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언젠가는..'이라며 다시 한 번 인도를 향해 배낭을 짊어질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그 언젠가..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그날에는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