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 - 당신이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
김원 글.사진.그림 / 링거스그룹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친구를 통해 처음 접했던 월간 PAPER.

뭐라 말로 설명할 순 없어도 참 좋은 느낌을 가졌었다.

그리고 그 PAPER의 발행인이 그동안 써놓은 글들과  

그렸던 그림들과 찍은 사진들로 엮은 이 책.

표지와 제목과 책 자체가 풍기는 느낌까지..참 맘에 쏙 들었다.

 

일상을 그저 일상으로만 여기며 사는 요즘이었다.

하루하루가 똑같이 흘러가고 매일 같은 얼굴들을 마주하고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그러다보니 무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게 언제였던가 싶었다.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않고 살았다고나 할까?

그렇게 쫓기듯 하루를 내달리고 지난 하루를 돌이켜 볼 새도 없이 다음날을 준비해야만 했다.

그런 일상에 꼭 필요했던 이 책.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만들어준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엔 글과 그림과 사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해서 책을 보게 만들었던 건 사진들이었다.

그 사진들을 보는 순간 '아, 이 작가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진에도 취향이라는게 있기 마련인데,  

그 취향으로 따지자면 책 속의 사진들은 그야말로 딱 내 취향이었다.

사진 찍히는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사진을 찍는걸 참 좋아하는데,

특히 하늘과 구름 그리고 그림자와 빛을 찍는 걸 참 좋아한다.

이 책 속의 사진들이 딱 그런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뭔가.. 그 사진을 찍는 순간의 느낌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

어떤 사진에서는,

그 사진을 찍는 그 장소와 그곳의 소리와 그곳의 냄새까지도 상상 할 수 있을것만 같기도 했다.

사진마다 어떤 음악의 제목들이 적혀있는데,

아쉽게도 그 음악들을 들으며 사진을 감상할 여유는 부리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그 음악들과 함께였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다음에는 꼭..'이라며 미루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한 번만은 '다음에는 꼭!' 그 음악들을 찾아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감상하리라 다짐한다.

 

 

'오늘 당장 저지르지 않으면,

평생을 두고도 하지 못할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내일이 수백 번 다시 찾아와도 '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내일은 언제나 그저 내일일 뿐이니까요. 하하.'

 

-p. 277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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