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2 신의 카르테 2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신주혜 옮김 / 작품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만화에 푹 빠져있던 그 시절.

10권짜리 만화책을 읽고 난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등장인물 각각에 매료되어 버리는 느낌.

<신의 카르테>1권에서는 주인공의 매력에 빠졌었다면,

이번 2권에서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매력에 빠졌었다고 할 수 있겠다.

 

1권을 읽고 난 후에도 같은 느낌이었었다.

이 책은 일본소설 특유의 고요하면서도 자잘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들을 아주아주 매력적인 인물들이 지지고 볶고 해결해간다.

그 사이에 작은 웃음들이 있고,

또 한 방울의 눈물이 있다.

아주아주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소설 특유의 느낌.

1권을 읽은 후 2권을 바로 읽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그래도 '역시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2권에서는 주인공인 괴짜 의사 '구리하라'가 존경하는

'왕너구리 선생님'과 '늙은 여우 선생님'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호탕한 웃음과 자신의 배를 탕탕 두드림으로 힘을 주는  

'왕너구리 선생님',

그리고 언제나 인기척을 내지 않고 스르륵 나타나 모든 상황을 주시하는 세심한  

'늙은 여우 선생님'.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책은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해서,

작은 사건을 해결하고 눈물과 감동으로 끝맺음을 한다.

어찌 생각해보면 1권과 2권의 패턴이 같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10권짜리 만화책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것은.

글재주가 없어서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이라고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랬다.

책 속의 등장인물을 사랑하게 된 그런 기분.

그들의 이야기를 더 읽을 수 없어 아쉬운 그런 기분.

 

이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 걸 본 듯 하다.

어서 빨리, 하루라도 더 빨리,

그리고 책의 내용과 아주아주 근접하게 영화가 나오길 기다린다.

영화 속에서 내 상상으로만 만나왔던 구리하라와 그의 아내 하루, 괴짜 화가 남작,

내가 너무 좋아한 '왕너구리 선생님'과 '늙은 여우 선생님',  

그리고 구리하라의 동료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뭔가가 정리된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시작된다는 것도 아니다.

소중한 인연을 하나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그 텅 빈 공허함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p.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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