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노래를 들어라 - 작가 유홍종의 신곡 읽기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유홍종 엮음 / 소이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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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7년전..내가 아직 대학생이던 그 시절.

교수님이 내주신 과제로 인해 단테의 <신곡>을 처음 접하게됐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아마 그때 과제가 첫주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을 읽고 교수님과 면담이었고,

그 다음주 과제는 그당시 LG아트센터에서 하던  

단테의 <신곡>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부터 책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익히 알고 있던 작가와 그 작가의 책이었지만,

그때 읽던 책들은 대부분 그 당시 유행하던 소설이나 에세이 그리고 전공과 관련된 책들 뿐.

고전에는 거의 손대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읽게 됐던 단테의 <신곡>.

과제 때문에 읽게 되는 책들은 대부분 지루하지만 억지로 읽었었는데,

단테의 <신곡>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있다.

물론 '지옥편'만이었지만..

(그때 지옥편만 읽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ㅋ전체를 읽은 줄 알았었는데..)



그때의 감상을 말하자면,

한구절 한구절을 읽을 때 마다  

머리속에 엄청나게 많은 그림이 그려져서 읽는데 엄청 오래걸렸었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지옥'의 이미지가 책을 읽으며 구체화가 됐었다고나할까?

그리고 그 후 봤던 공연은 충격 그 자체였다.

외국팀의 내한 공연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그려진 그림들이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걸 보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그렇게 단테의 <신곡>은 나에게 꼭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 됐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책들에 대한 욕심으로  

<신곡>을 다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신성한 노래를 들어라>를 발견(?)하게 돼서 너무나 기뻤었다.

 

<신곡>을 다시 펼치지 못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신곡>을 보다 편한 마음으로,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일단 쉽게 풀어썼기 때문에 글을 읽는데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없다.

그런 반면 두 번째 읽은 것이기 때문인지 어쩐지  

예전 같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많지않았다.

사실 책을 읽는 것에는 아직 초보자(?)인 나로써는

<신곡>의 문학적 가치나 <신곡>속에 드러난 단테의 종교적 비판 같은 것에  

크게 뭔가를 느끼는 것은 없다.

내가 <신곡>을 좋은 책이다..라고 말 할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읽으며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 뿐.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이 책이 <신곡>을 접하게 되는 첫 책이었다면

그런 아쉬운 마음 없이 정말 재밌게 잘 읽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것이 있다면 <신곡>에 대해 다시 한 번 호기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이라며 미루지 말고 꼭! 다시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고

아직 <신곡>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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