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일기 - 아프리카의 북서쪽 끝, 카나리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신혼 생활
싼마오 지음, 이지영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서평을 어떤말로 시작해야 할까..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너무너무 재밌었다고,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다고..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나 가득했기 때문이다.

뭐라고 말을 할까...또 한참을 고민하다 할 말을 고른다.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작가를 만났습니다."

 

아..이 말로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아무튼 그랬다.

중국 작가의 책은 별로 접해보지도 않았던 나인데,

'아프리카의 북서쪽 끝 카나리아에서 펼쳐지는 신혼 생활'이라는 문구에  

너무너무 꼭 읽어보고 싶어졌었더랬다.

나에게도 나름(?) 비슷한 로망이 있기에 도움을 얻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고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가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없었다.

'참 독특한 사람이네..' 내지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라는 생각 뿐.

태어나서 처음 만나 본 이 작가는(-책을 읽으며 진짜 '만났다'라는 느낌이 든건 처음이었다!)  

정말 특이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사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마음속의 싼마오를 숨기고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황제의 자손인 중국인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고 또 참아야한다는 사실에 분개하는 싼마오.

그녀가 화를 터트리고 난리브루스(?)를 칠 때 얼마나 통쾌하던지.

 

처음엔 눈에 잘 안들어오던 그녀의 글들이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나를 완전히 휘어잡아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글들에 점점 마음이 따스해지는걸 느꼈다.

책을 읽는 내내 웃기도 하고, 화 내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고..

그렇게 싼마오라는 사람은 점점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작가'가 된 것이다.

참 놀라운것은 이 책이 쓰여진지 30년이 넘었다는 것인데,

번역이 잘 된 것인지 그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살아가는 방법엔 변한것이 없어서인걸까..?

 

마지막 글을 읽었을 땐 정말 눈물이 났었더랬다.

'무슨얘기지...?' 하고 생각하다가 '..아!..'하는 순간 두 눈에 고인 눈물.

그리고 그 감동.

 

싼마오의 글은 참 감동적이었다.

이제부터는 그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는 재미로  

책 읽기의 재미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만 같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작가를 또 한 명 알게 돼서 너무나 행복하다.

 

 

'추억이란 정말이지 엄청나게 놀라운 것이다.

슬펐던 일은 점차 희미해지는 반면,

행복했던 시간은 기억을 거듭할수록 더 선명해지니 말이다.'-p.240~241

 

'언제였을까, 나의 시절은 살그머니 지나가 버렸다.

나는 지금에서야 그걸 깨닫는다.'-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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