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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행복 - 제44회 페미나상 수상작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상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무렵,
책을 읽기 전 표지와 제목만 보고 생겨난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달라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편독이 심한 나는 가브리엘 루아라는 작가도 싸구려 행복이란 소설도 처음 접한 것이었다.
그랬기에 이 책이 1945년 작이라는 걸 몰랐고,
당연히 최근 작이겠거니 생각했었다.
책의 초반부를 읽는 내내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당히 지루해했었다.
마치 <노트르담의 꼽추> 초반부를 읽었을 때 처럼,
중심내용과는 별로 상관없는 듯한 자질구레한 설명들에 지루함을 느꼈었다.
그때 '이 작가는 고전 스타일을 좋아하는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랬다-
이 작품은 아주아주 오래전에 나왔던 작품이었고,
그랬기에 요즘 소설들과는 글의 스타일이 달랐던 것이었을 뿐이었다.
그걸 깨닫고나자 그때부터는 점점 책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편견 때문에 책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 참 한심해졌었다.
아무튼 그때부터는 점점 책의 내용과 인물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이상을 가지고 전시상황 속의 아주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
자신의 가정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몽상에 빠져 살아가는 가장 아자리우스,
오로지 가족의 안녕만이 행복이라 생각하며 자신은 돌보지 않는 엄마 로즈 안나,
사랑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플로랑틴,
사회적 신분상승만을 꿈꾸는 장.
하지만 행복은 그들이 꿈꾸는 것을 이뤄주지 않고 모두에게 시련을 안겨준다.
실패로 인해 좌절 하다가도 또 다른 방향으로 행복을 찾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곧 지금 나의 모습이며 세상 모든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란,
항상 뜻하는 대로 이뤄질 수 없고,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해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