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청춘스럽게
우근철 글.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참.참.참. 나쁜 책이다.

한동안 여행 생각에 끙끙거리다 이제 겨우 마음을 다잡아놨는데,

그야말로 내 맘에 불을 질러놨다.

그는 말한다.

20대든, 30대든, 40대든, 50대든 내가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하는 그 때가

바로 이팔청춘이라고.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이니 무작정 배낭을 싸라고.

 

 

3년 전,

인도 여행을 두 달간 다녀온 뒤 인도와 사랑에 빠져버린 나는,

다시 한 번 가게 될 날을 기다리며,

인도 여행 에세이와 인도 여행 카페에 올라오는 여행기들로 대리만족을 하며 살았었다.

이 책으로 또 한 번 대리만족을 해야지 했었는데,

대리만족을 했다기보단 인도를 그리워하는 마음만 커져버렸다.

 

 

티비를 보나 영화를 보나 책을 보나,

인도와 관련된 것만 보면 눈이 동그래지는 나는,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됐다.

작가는 내가 죽기전에 꼭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산티아고 순례를 했고,

내가 너무나도 동경하는,

직장 때려치고 여행 떠나기를 해냈다.

항상 조금만 더 어렸다면..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게,

지금 당장 떠나면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돈 없이 떠난 여행에서 살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광대 분장을 하고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그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부러워만 하면 안되는건데,

정말 부러웠다.

그의 그 용기가.

 

 

인도와 여행을 사랑하는 내가,

이 책에 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좋다, 너무 좋다라는 말 밖에는..

객관적으로 가장 좋았던 건,

그의 글이 감상적이면서도 전달해야 할 정보들은 콕콕 찝어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이런 저런 여행에세이를 많이 읽다보면,

너무 정보 전달에만 급급한,

마음이 빠진 글들을 접할 때도 있고-

너무 감상적이라 그 상황들이 정확히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참 좋았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지금 당장 배낭을 싸라는 작가의 글에,

꽁꽁 싸매 감춰둔 배낭이 있는 곳을 한참 바라본 것 같다.

항상 올 해 가을엔 떠나야지..하면서도 못떠나는 나.

내년 가을엔 꼭 그 바램을 이룰 수 있기를..

다음엔 나도 그처럼 조금 더 마음을 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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