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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이 숨긴 비밀 - 미궁에 빠진 보물을 둘러싼 45편의 기록
송옌 지음, 이현아 옮김 / 애플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보물>이라고 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기억 하나.
어릴 적 엄마가 세트로 사주신 세계 위인전 중 유독 어린 내 맘에 쏙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그 책들이 없어서 누구였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트로이 유적을 찾은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의 전기였던 것 같다.
고고학이 뭔지도 잘 모르던 내게,
슐리만이 유적과 보물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던 이야기들이 어찌나 흥미진진하던지..
그 책을 읽고 또 읽고 그리고 또 읽고 했던 기억들.
이 책 소개를 처음 본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이 책은 역사속에서 미궁속으로 사라져버린 45편의 보물에 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는 이야기들부터 누구라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이야기들까지.
그 이야기들은 <황실 귀족의 보물, 전쟁이 남긴 보물 스토리, 사라진 고성에 얽힌 비밀,
욕망의 무법자 해적의 보물, 침몰선에 가라앉은 진실>의 5개의 챕터로 나누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인지
제 3부인 <사라진 고성에 얽힌 비밀>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잉카 제국 최후의 도시에 관한 이야기는,
워낙 관심을 갖고 있던 곳에 관한 이야기여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이야기 하나 하나를 빠져들어 읽다보면 상당히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짧게 짧게 쓰여있어서 그런지
어쩔땐 내용이 상당히 비슷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흥미를 가질만 하면 끝이나버려서 싱거웠던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의 가짓수를 조금 줄이고 조금 더 상세히 이야기가 구성되었다면,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역사 속에 사라져버린 보물을 찾고,
산을 오르고 땅을 파고 바다 속을 뒤지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어릴 적 보물을 꿈꾸던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요즘 시대를 사는 어른들에게 보물을 찾는 다는 것은
그저 로또 1등 당첨 번호를 꿈꾸는 것 뿐일텐데..
동화책을 읽으며 책 속에 나오는 금은보화만이 보물이라고 여기던 그 시절..
그 때로 조금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물론 보물이라는 것은 쉽게 찾아지지도 않고,
그저 입소문으로만 내려온 것일지도 모르는 마냥 허황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저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한 번쯤 허황된 꿈을 꿔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