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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예쁜 표지와 멋진 제목,
그리고 책을 후루룩 넘기다보면 눈에 콕콕 박히는 푸르른 크로아티아의 사진들.
유난히 '블루'라는 말을 좋아하는 나에게,
'크로아티아'라는..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낯선 나라는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여행기라면 나라의 구분 없이 대부분 좋아하는 나로써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책을 읽어나가는게 조금 버거웠던 느낌이었다.
전혀 읽히지 않아서 고생한 것은 아니었지만,
뭐랄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고나 할까?
분명 내 눈앞에 이렇게 멋진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게다가 작가의 글들은 매우 감성적이기까지 한데..
책을 다 읽고 덮는 그 순간까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느낌이었다.
작가의 감성들이 독자의 입장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는,
정말 매우 개인적인 감성들이었다고나 할까..?
또한 작가의 여행속에선 특별한 만남이나 경험들을 별로 만날 수가 없어서인것도 같다.
대부분 여행기를 읽을 때 가장 공감이 가고 감동을 받게 되는 부분이
그런 부분이었던 것 같은데,
작가의 여행은 대부분 혼자 걷고 구경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작가가 간직하고 있는 아픔 또한..
확 드러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꽁꽁 싸매고 있는 것도 아닌,
약간 애매한 설명들.
게다가 감성적인 여행기 속에 수록된 도시마다 가는 방법과 교통편 그리고 숙박시설 소개는,
갑자기 가이드북을 읽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건 매우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여행에세이에서 가이드북 같은 소개를 참 싫어하는 편이라 그 점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태껏 있는지 없는지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아왔던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특히 정말 다양한 '블루'를 보여주는 그곳의 하늘과 바다는,
단지 사진으로만 봤을 뿐인데도 눈앞에 생생하다.
또한 항상 맑고 밝은 날씨 덕분인지,
매우 친절하다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진다.
언젠가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나라가 된 '크로아티아'.
그곳의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며 따스한 햇살을 쬐고 있을 나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