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싶어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여자 나이, 어느덧 30대가 되고 보니 '결혼'이라는게  

어릴 적 꿈꿔왔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다가온다.

명절마다 '올 해는 시집가야지'란 얘길 듣게 된지 한 3~4년 쯤 된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난 결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을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라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게 가지게 된 선입견이라는것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요즘 '결혼하지 않고 살고 싶다' 하다가도 때론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는 것이 굉장히 민망하게 느껴졌었다.

내가 20대 초반인데 이 책을 읽고 있다면 전혀 민망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내 나이를 의식해서인지 아무도 날 볼 것 같지는 않으면서도 괜히 제목을 가리곤했다.

아마도 이건 나 스스로가 '30대에 들어선 여자'에 대한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어서 일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러한 선입견을 당연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 해서 일 것이다.

 

 

어릴 적 나에게 결혼이란,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단 한 순간도 떨어져있고 싶지 않아서 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남들이 다 하니까 당연한 듯이>하는 것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래서,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상당히 유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도 해 보고 이혼도 해 보고 또 지금은 새로운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고 살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결혼'이란 것에 대해서,

또한 '결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혼을 대하는 여자들의 자세에 대해 이런 저런 애기들을 잔뜩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결혼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고  

절대 '꿈 처럼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자들은 '결혼'으로 도피하려는 생각 따윈 버리고 스스로 설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정말 꿈같은 결혼 생활을 꿈꿔왔던 나에게 일침을 가해주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지 좀 되긴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조금 해결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진짜 결혼이 하고 싶으면 하되,

절대 현실 도피를 위한 결혼이나  

상대에게 의지 하고 싶어서 결혼 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

이 고민들이 싫지 않기에 이 책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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