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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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느낌은 딱 겨울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느끼는 겨울이 아닌,

정말 작은 어촌 마을의 혹독한 겨울.

 

 

스웨덴의 작은 어촌 마을 피엘바카.

관광객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혹독한 겨울 어느 날,

한 여인이 집 안 욕조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를 발견 하고 신고를 한 사람은 그녀의 아주 어릴 적 친구로 작가이다.

주인공은 죽은 친구의 부모님의 부탁으로 그녀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점차 복잡하게 진행되어 간다.

과연 그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인가.

책을 읽는 내내 끝없이 범인을 추측했고,

추측 할 때 마다 작가는 나를 약올리기라도 하듯이,

내가 추측한 사람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책 속엔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그 모든 사람들이 다 의심스럽기도 했고,

정말 엉뚱한 사람을 의심하기도 했다.

여하튼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게 속에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그것이 하나 하나 조금씩 풀려나감에 따라 점점 더 흥미진진해졌다.

또한 인물들 하나 하나에 생명을 부여해주듯,

각각의 인물 어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매우 개성적인 성격과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단 한 줄의 문장도 지루하지 않게,

정말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한 권의 소설로써는 조금 두꺼운 책이지만,

나에게 시간적인 여유만 있었다면 정말 밤을 새서라도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지하철에서 서서 손에 들고 읽기엔 조금 무거웠다는 것 빼고는,

정말 모든게 다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누군가가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고 하면 선뜻 권해주게 될 것 같다.

 

 

 

결국, 범인을 알게 되고 이유를 알게 되고..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그렇듯 마음이 아주 많이 씁쓸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복잡하게 꼬이고 꼬인 인물들간의 관계와,

매우 복잡한 그 '이유'를 창조해 낸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그 씁쓸한 가운데 주는 따스한 느낌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작가는 정말 읽는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떠한 느낌을 받는지  

잘 아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스웨덴의 작은 어촌 마을 피엘바카에서 태어난 이 작가가 출간한 여섯 권의 소설은,

모두 자신의 고향인 피엘바카를 배경으로 썼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리속에 생겨난 작은 마을 피엘바카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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