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래'는 제37회 이상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최근에 읽었던 소설 단편집 『바깥은 여름』에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작품이었지만 다시 읽게 되면서 이전에 놓쳤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침묵의 미래'는 소멸 위기에 처한 부족의 언어을 보존한다는 명분아래 소수언어박물관에 갇혀 있는 마지막 화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박물관은 한때는 화려했지만 생명력을 잃고 과거가 되어버린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다.
언어보호를 핑계로 사람을 가두는 것이 얼마나 허울뿐인 보호인지 소설은 단적으로 보여준다.
권력을 가진자들이 소수에게 가하는 폭력과 언어존재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 구소현의 '시트론 호러' ◀
그녀는 책과 본인 사이에 어떤 긴밀함을 느꼈다. 모든 글자가 온전히 본인에게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녀는 책과 일대일로 사후 세계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 오랫동안 사람과 대화하지 못한 그녀에게 독서가 주는 자극은 생각 외로 컸다. 이 신비롭고 은밀한 대화를 통해 그녀는 알게 됐다.유령 또한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다.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시트론 호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