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김정은 - CIA가 심층 분석한 북한 젊은 독재자 김정은의 삶과 야망
박정현 지음, 손용수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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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외모 때문에 우리는 그를

우스꽝스러운 만화 주인공으로

그리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 북한 관영 매체의 과장된 언사와

김정은 자신이 종종 내뱉는 황당한 발언,

사회주의 예술과 건축물로 인해 영구히

굳어버린 과장된 이미지 탓에 그동안

김정은은 너무 쉽게 희화화되었다.

비커밍 김정은 p.21

오래전 서독과 동독 사이의 베를린 장벽이

아주 우연한 계기로 무너졌을 때

남한과 북한도 언젠가는 통일이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연일 미사일을 쏘아되고 핵무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는

북한에 대해 나는 과연 얼마만큼 알고 있는 걸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우리나라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나는 관심을 가지고 있기나 했던 걸까?

이러한 궁금증과 무관심에 경종을 울려준 책

비커밍 김정은 (BECOMING KIM JONG UN)

이 책은 2009년부터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서

'워싱턴 최고의 북한 소식통'으로 이름을 떨쳤던

'재미교포 2세 박정현'의 젊은 통치자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의 현실과 오늘날 북한 내 최고 권력자가 된 김정은이

있기까지 과정을 낱낱이 풀어주고 앞으로 북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미친 뚱뚱보 애송이인가,

겁 없는 거인인가?

3대째 일인 독재 체제가 유지되는 나라

할아버지가 설계하고 아버지가 강화한 정치 세계

덕분에 사회적 피라미드의 정점에 앉은 김정은

많은 전문가들은 김정일 사망 후 북한의 붕괴를 예측했었고

중국과 같이 서서히 개방과 함께 자본주의의 바람이 불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폐쇄적인 체제를 유지하며 선대에서

이루었던 독재의 유산을 이어가며 현재까지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숙청을 통한 권력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제거함으로 잠재적 반란세력의 싹도 잘라버렸다.

또 핵을 빌미로 최고 강대국 미국을 잠재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핵 무장 강국으로 끌어올린 예측불허의 나라의 최고 권력자로

자리매김했다.

핵무기 보유야말로 '북한의 상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흡수 통일 되지 않음을

보장하는 와일드카드인 것 같았다.

비커밍 김정은 p.112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저지를 위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가 이루어졌고

결과적으로 자원 수출이 막히고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추방되었다.

그런 재정적 궁핍과 국제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않고 끝까지 추진한다.

'우리는 강력한 혁명 에너지로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마련했다.

선제공격은 미국만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핵 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만들었다'

라는 명분을 내세운다.

점점 숨통을 조여오는 대북제재 속에서 김정은은

태세 전환을 하며 평화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과

여러 차례 북미 정상회담으로 국제무대에 선 김정은은

평화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적절할 때 방향을 전환하고

전술을 바꾸는 등 태세 전환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김정은은 평화보다는 갈등, 경제 통합보다는

자립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자신의 생존과

김 씨 일가의 영속을 위하여 비핵화가 아닌

핵무기 보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비커밍 김정은 p.367

평화 옹호자 가운데 일부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저항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 보장을 받고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한 타당한 대응책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또한, 북한으로서는 핵을 포기함에 따른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신들이 쌓아왔던 체제가

무너지고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란, 우크라이나로부터 교훈을 얻었기에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제재 카드에 대한 시위로

올해만 해도 벌써 4번째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핵을 무기 삼아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북한 주민들의 경제적 희생을 통해 만들어진 살상 무기들

김정은에게 백성의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길 바라다면 너무 큰 바람일까?

자신의 왕족을 지키기 위한 노력보다는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김정은이 알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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