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놀았어 알맹이 그림책 41
홍하나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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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나는 하원하는 아이들 부모들이 아이에게 하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오늘 뭐하고 놀았어?" 가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다 그럼 아이는 "그냥 놀았어" 혹은 "재미있었어" 하고 형식적인 대답을 하고 아이의 엄마는 나를 쳐다보며
"잘 놀았나요? 친구와 다투지 않았나요? 선생님 힘들게 하진 않았나요?" 등의 질문을 하신다
아이가 잘 놀수도 놀다가 친구와 다툴 수도 그리고 가끔은 선생님을 힘들게 할 수도 있는데 어머님들에게 얘기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아이의 잘한 점이 더 많이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유아 엄마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어린이집의 아이들의 생활은 매일 서스펜스가 가미된 모험이라는 것을.....
나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 그리고 나의 직업을 아시는 선생님께서는 될 수 있으면 아이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신다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엄청 에너지 넘치게 놀고 아마도 선생님을 많이 힘들게 할 수도 있는 아이일 것이다 같은 교사입장으로 아이 선생님께 죄송스런 마음도 많다 하지만 내가 그렇듯 우리 아이 선생님도 아이들의 어떤 모습도 사랑으로 감싸주실 거 라는 믿음이 있다
서평의 서론이 너무 길었다 ^^,, 이 글을 쓴 작가 황하나 선생님처럼 매일매일 아이들과 있다보니 아이들에 대해 할 얘기가 너무 많아서 인것 같다 우리반 아이들도 이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읽어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

이 책에는 여러가지 질문이 나온다
오늘 뭐했어?
누구랑 놀았어?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어?
밥은 잘 먹었고?
뭐 배웠어?
그래서 뭐 했는데?

워킹맘인 엄마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질문을 듣고 오늘의 회상합니다 아이의 대답이 궁금한 엄마는 계속 질문하지만 아이는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왜 대답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어요

만약, 밥은 잘 먹었고?? 라는 질문에
"어 오늘 점심에 시금치 괴물이 나왔는데 내가 용감하게입으로 무찔렀어" 라고 대답을 한다면 엄마의 반응이 어떨까요?

유아들의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고 자기중심적 사고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잘 아는 저조차도 저희 아이가 이런 대답을 하면 잘 받아줄 자신이 솔직이 없습니다

아마도 아이도 그런 것을 아는 걸까요?
아이는 "그냥 놀았어" 라고 대답합니다
그 대답에는 어마어마한 일들이 함축되어 있는 거죠

이제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그냥 놀았어" 라고 대답을 하면 그 안에는 ' 엄청난 일들이 있었구나 ' 생각해야 겠어요

4살짜리 막내딸과 같이 읽었는데 딸아이는 시금치 괴물이 제일 재미있다고 하네요 자기도 시금치 괴물을 입속이 넣어서 물리칠 수 있다고 ㅋㅋㅋ

유아기 아이들의 사고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에요
좋은 책 읽을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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