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이빨과 말하는 발가락 돌개바람 39
정승희 지음, 김미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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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유머러스한 책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의 제목만 봐서는 절대로 상상할 수없는 슬픈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밴드의 글이 올라와서 책의 내용을 살짝 알려주는데 왠지 모르게 올해 5월에 돌아가신 시할머니 생각이 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시할머니 임종을 보진 못했지만 돌나가시기 전날 뵈었기 때문에 책 속의 산소호흡기를 끼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할아버지 모습에서 시할머니 모습이 잠시 떠올라 눈물이 났다.
초3년생 아들에게 책 제목을 이야기 했더니 그거 이빨괴물이 나와서 발가락을 물리치는 내용이냐고 물으면서 슬픈이야기를 한순간에 장르 변경을 시켰다
아들에게 시치미를 떼면서 한번 읽어보라고 했더니 두께가 얇아서 그런지 선뜻 책을 읽겠다고 했다.
아들에게 책을 읽어 준 적이 언제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책을 안읽어줬었는데 왠지 책을 읽어주며 함께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다. 아이에게 엄마가 책을 읽어준다고 하자 "정말" 이라며 좋아해서 책을 읽어주었다
동호의 엄마처럼 나도 뻐드렁니다 교정을 하라고 했는데 무서워서 안했고 커서는 주변에서 많이들 권유를 했지만 하고 싶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이가 안좋아서 거의.방학이면 치과에서 살다시피 했기 때문에 치과에 치자도
싫다. 하지만 치과에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아이의 치아문제에는 예민하다. 책에 내용도 토씨 하나 안틀린 나의 잔소리에 아들은 "엄마랑 똑같아~~" 하면서 웃었다
처음에는 웃으며 책을 듣던 아들이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부분부터는 너무 슬퍼했다
작가는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고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가는 것의 자연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간에 동호가 실거미는 죽인 것에 대한 사과를 하면서 할아버지를 낳게 해달라고 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읺은 작가의 마음일 것이다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태연할 수가 없다 특히 나의 연관이 되거나 나의 가족의 죽음 앞에서는 너무 슬픔이 커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큰아이에게 동호 할아버지 어떻게 될거 같냐고 물었더니 "엄마, 나으면 좋겠지만 아마 천국에 가셨을거 같아 우리 왕할머니처럼" 이렇게 대답을 한다. 아이도 아는 것이다
죽음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책이고 내 주변의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라는 말이 새삼 생각이 난다. 정말 부모님&시부모님께 따뜻한 말한마디 더 해드리고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사드리고 건강하실 때 행복하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효도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겨울이 다 와가는 이 시점에 슬픈기만 한 책이 아닌 많은 여운과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날 수 있어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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