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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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구왕 서영"이라는 말만 들어서는 이 책이 무슨 책일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정말 책 제목처럼 "피구왕 서영" 피구왕이 되기 위해 서영이가 어떤 노력을 하는가? 하는 책인가? 애니메이션 "피구왕 통키"처럼 피구왕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는 그런 책인가? 사실 제목으로는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적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에 들어있는 엄청난 것들을 알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 황유미씨도 이런 사실을 알았던 거 같다. 프롤로그에 보면, 이 책은 사람으로 알음알음으로 인해서 초판 1쇄 인쇄에서 초판 3쇄 인쇄를 이룬 책이다. 이책을 보는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외칠 것이다.

 

  " 불편했지만 용기가 없었습니다. 불편한 순간들을 침묵하며 넘어갔던 지난날들에 대한 반성문"


 <황유미 작가의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피구왕 서영, 물 건너기 프로젝트,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 까만 옷을 입은 여자, 그리고 마지막 알레르기 이렇게 5개의 단편모음집이다. 

주제는 아까 앞에서도 언급을 한 것처럼, 불편한 상황을 불편하다고 말을 못하던 사람들의 반란 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불편하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너무 많기에 이 책을 읽는 순간 책의 주인공들을 통해 사이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원하는 것도 이런 것이 아닐 까 싶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에 너무 자주 직면을 하게 되지만 그 상황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사이다가 되어 주는 책이다.


<차례>


책의 내용을 좀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피구왕 서영" 서영이는 전학을 자주 가는  아이이다. 그래서 전학을 갈 때마다 학교에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그런 아이였다. 나는 서영이가 너무 잘 이해가 되었다. 나역시 4번째 초등학교에서 졸업을 했다. 직업군인이셨던 아버지는 발령이 나면 바로 떠나야 하였기에 입학을 하고 1학년을 다니고, 2학년은 다른 학교 또 3학년은 또 다른 학교 그리고 3학년 말에 전학을 갔던 학교에서 드디어 졸업을 했다. 전학을 가는 학교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아이들이 달랐기에 빠르게 아이들에게 적응을 해야겠다. 내가 제일 싫었던 것은 전학을 가는 첫 날 학급의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 소개의 시간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전학을 왔는지를 모르는 친구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을 정말 너무너무 싫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질문세례.. 첫날에 쏟아지는 질문 속에서 대답을 안하면 안하는 대로 하면 하는 대로 아이들의 입방아를 경험해야 했다. 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결코 모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서영이도 전학을 가서 짝궁 윤정이라는 아이를 만난다. 그런데 알고보니 윤정이는 아웃사이더 인 아이였다. 같은 반의 정은이라는 아이가 서영이에게 이야기를 한다. "윤정이는 별로" 이렇게 말이다. 그 아이의 말 한마디에 "윤정이는 별로"가 되었다. 이 학급에서 그건 룰이었다.

서영이는 어떤 상황에 될지 모르니 일단 모범답안.. "그래? 잘 몰랐네. 챙겨줘서 고마워."


서영이도 어쩔 수 없이 무리에 이끌려서 현지무리와 함께 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공터에서 윤정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윤정이는 학교 밖에서는 서영이와 친하게 지내지만 서영이를 위해서 학교 안에서는 서영이에게 별다른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 "하수구"라고 불리는 친구를 돕다가 윤정이가 다시 포적이 되고, 서영이는 윤정이를 돕지 못한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 서영이는 결국 윤정이 에게 눈물을 사과를 하고 서영이와 윤정이는 둘만의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현지에게 들키게 된다. 현지는 "아직 다른 애들은 몰라"라며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 



주인 공 서영은 사이다를 날려준다. 현지의 무리에서 나와 윤정이와 같은 편이 된다. 하수구라고 불리는 친구도 도와준다. (정말 소설이지만, 하수구라는 표현 정말 슬프다. '하수구'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것을 아이의 부모가 알면.. 정말 슬픈 일이다. 아이들은 사람이 어떤 상처를 받는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가 맘내키는 대로만 행동을 하니.. 아무리 초등학생이지만 너무 슬프다)

그리고 결전의 날 서영이는 피구를 한다.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서영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다음 소설은, "물 건너기 프로젝트"이다. 이 소설 정말 아직도 이렇게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있나 싶을 정도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주영이는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할머니 때문에 힘든다. 결국 엄마는 아들을 낳았는데, 점집에서 주영이가 아들 잡아먹는 상이라는 말때문에 엄청난 구박을 받는다. 부적까지 써서 막고, 주영이가 물을 건너면 안되다고 해서 수학여행인 제주도에도 못 가게 한다. 이정도 되면 나라고 "물 건너기 프로젝트" 할 거 같다. 


결국 주인공 주영이는 "물 건너기 프로젝트"를 성공한다. 물 한번 건너보겠다고 준비해온 내 투쟁의 역사, 그리고 이제는 다 버리고 싶은 모든 순간이 들어 있다. 버리고 싶은 순간들을 가장 탈출하고 싶었던 장소에 미련 없이 두고, 지금은 그토록 오고 싶었던 공항에 앉아 있다. 앞으로 새로운 역사로 채워질 공란이 가득한 새 연습장을 들고 탑승 시간을 기다린다. 아직 탑승 시간이 꽤 남아 있다. 나는 연습장을 펴고 첫 문장을 적는다.

"물을 건너기 두 시간 전이다."


다음 소설은,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라는 소설이다. 나도 대학생때 하이힐을 많이 신고 다녔다. 다리 선에 예뻐보이고 키도 커 보이고, 옷을 입으면 옷 입은 태가 잘 산다는 이유로 많이 신었다. 하이힐 신을 때는 좋지만, 벗을 때 다리에 상처가 엄청 난다. 피도 나고 잘 아물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시 하이힐을 찾게 된다. 내가 하이힐을 찾지 않게 된 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때문이다. 세 아이를 키우다보니 기동력이 좋아야하는데 하이힐을 신으면 잘 뛸 수 없고, 아이들을 케어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아서 하이힐을 찾지 않게 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희수는 직장인이다. 희수가 '어른 여자'가 되기 위한 물건으로 하이힐을 택한 것은 결코 그녀가 미련해서가 아니다. 하이힐에 부여된 어른 여자의 상징성은 희수 개인이 만들어낸 허상이 아니니까....


 희수는 과감히 하이힐을 벗어버렸다. 이제 아픈 발을 끌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희수, 뛰어 다니는 희수, 가장 편한 옷을 입고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 희수의 얼굴에서 어른스러움이 보인다.


다음 소설은, "까만 옷을 입은 여자" 소설 속 주인공은 까만색 옷을 좋아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까만색이 아닌 다른 색 옷을 입고 다녔다. 까만색 옷이 아닌 옷을 정리하면서 주인공은 그 안좋은 기억까지도 지워버린다. 그리고 이제 옷장에는 까만색 옷만 채워넣었다. 주변에서는 "까만 옷을 입은 여자"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이제 여자는 그것들을 개이치 않기도 했다.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맘대로 입으면서 말이다. 까만 옷의 장점도 발견을 하면서..

 

마지막 소설은, "알레르기"이다. "알레르기"에 대해 정말 할 말이 많다. 알레르기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알레르기는 결코 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이다. 정말 그렇다. 대학교 4학년 실습을 나가면서 생긴 아토피는 서울에 유명하다는 병원이란 병원은 다 헤집고 다녔지만, 1년 만에 겨우 나았다. 하지만 큰 아이를 임신하자마자 발병을 해서 열달동안 나를 괴롭혔고, 결국 한의원에 가서 나을 수 있었지만, 둘째를 갖고 나서는 더 심하게 진물까지 흐를 정도가 되었고, 지금도 내 목과 얼굴에는 아토피의 자국들이 있다. 스트로이드 연고를 많이 써서 피부색이 변한 곳도 여러 곳이다. 정말 알레르기는 고치지지 않는 것 같다. 이 소설에 나오는 알레르기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레르기와는 조금 다른 "사람 알레르기"다. 정말 요즈음 같으면 "사람"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직업상 매일 똑같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있지만,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상처 받을 말을 많이 하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상처가 되는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바로 나의 측근들이다.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상처이기 때문에 더 아프고 힘든 것인 것 같다.

작가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너무 잘 표현을 해줬다. 그리고 강령까지 만들었다.

강령 1 최고의 방어는 공격

강령 2 당신은 특이 체질이지만 당신만 특이 체질은 아니다

강령 3 알아두면 유용한 몇 가지 화법

기분 나쁜 말을 들었을 때 - 상대방이 던진 말을 그대로 받아서 되묻기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을 받았을 때 - 과장된 거짓 정보로 대답하기


알레르기를 없애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알레르기를 잘 극복하는 방법들은 많이 있다. 차근차근 나만의 방법들을 알아보고, 서로 공유하다보면 사람 알레르기도 극복하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특이하고 독특한 소설이었다. 그런데 읽고나니 속이 다 후련했다. 불편한 상황인데도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는 내모습을 본 것도 같고, 속 시원하게 풀어내고 싶은 마음도 들킨 것 같다. 사람들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것들을 작가는 글을 통해 대변을 해주었다. 읽고 나니, 속풀이를 한 것 처럼 시원하고 정말 이렇게 하고 싶다 라고 하는 작은 소망도 생겼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허니에듀와 빌리버튼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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