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조각보 - 25주년 기념 개정증보판 미래그림책 144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김서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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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3년 2월 10일 첫 발행이 되었던, 그래서 큰아이 저학년때  인증도서로 읽었던 "할머니의 조각보" 그 때 아이가 읽고나서, "엄마 그림이 너무 예뻐요. 조각보의 역할이 참으로 다양해요"라고 얘기를 하며 같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출간 25주년 기념 증보판"이 발행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출간을 한 지 25년이나 지났는데, 얼마나 인기가 있으면 25주년 기념 증보판을 만들까? 하는 생각에 정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어요.

 "와우~~~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어요" 할머니의 조각보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유대교 전통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우리집의 전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막내딸은 다른 그림은 다 흑백인데, 왜 조각보만 칼라고 되어 있냐고? 신기하다고 했고요. 선명한 색깔의 조각보가 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책이었습ㄴ다.

 


 "할머니의 조각보"이야기는, "할머니의 찻잔"이야기의 이어진 이야기 입니다.

 잠시 "할머니의 찻잔"이야기를 살펴볼께요. "할머니의 찻잔"은 나’의 증조할머니, 안나는 부모님과 동생 마그다과 함께 러시아 작은 마을 로이노브카에서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 황제 차르의 군인이 가족들을 마을에서 몰아내기 전까지만 해도 마을은 평화로웠습니다. 유대인은 모두 러시아 땅을 떠나야 한다는 차르의 명령 때문에 안나 가족은 고향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지요. 험한 여행길에 오른 안나 가족은 ‘축복의 잔’으로 차를 나눠 마시며 함께 기도하고 서로 위로하며 버팁니다. 그러나 험난한 길 위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족을 돌보던 아빠가 병에 걸려 쓰러지고 맙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의사인 게냐 아저씨가 아빠의 병을 치료해 주고, 갈 곳 없는 안나 가족을 자기 집에 머물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을 몰아내려는 차르의 명령은 계속되어 안나 가족은 또다시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게냐 아저씨는 그들을 도우려 애씁니다.


"할머니의 조각보"이야기는 그 이후의 이야기 입니다. "할머니의 조각보"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안나네 식구들은 고향인 러시아를 떠나 미국으로 옵니다. 그때부터 이야기는 시작을 합니다.


안나의 스카프, 헌옷들을 오려서 이웃아주머니와 조각보를 만들었어요. 조각보에는 헌옷으로 오린 동물이랑 꽃들이 가득했어요 ^^


조각보는 이제부터 안나의 가족의 전통이 됩니다. 조각보는 먼저 식탁보로 역할을 합니다. 식탁보는 돗자리가 되고 안나와 샤샤의 결혼 장막 지붕이 됩니다. 안나의 딸 칼레와 조지의 결혼식 장막 지붕이 되고, 칼레의 딸 메리 엘런의 결혼식에도 결혼 장막 지붕이 되었어요. 메리 엘런의 딸 패트리샤의 결혼식에도 결혼 장막 지붕이 되었고, 패트리샤의 딸과 아들. 트레이시와 스티븐의 결혼식 장막 지붕으로도 쓰였어요. 대를 거듭하면서 조각보는 그들의 기쁜 날을 축하해주었어요. 결혼식을 할 때, 금화와 마른 꽃과 소금을 주는 선물은 전통으로 계속 내려왔어요. 금화는 부유함을, 꽃은 사랑을, 소금은 맛깔스러운 삶을 뜻하는 거라는 의미로 선물을 주었어요.


조각보는 이번에는 새생명 탄생을 위한 소중한 순간에 사용이 됩니다. 새생명에게는 유대교의 전통 선물인 금,꽃,소금,빵 같은 선물이 들어왔어요. 금은 평생 가난을 모르라고, 꽃은 언제나 사랑하라고, 소금은 삶이 늘 맛깔스러우라고, 빵은 배고프지 않게 살라고 주는 선물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돌 때, 돌잡이로 명주실,판사봉,돈,청진기 등을 올려놓고 아기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는 전통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각보는 슬픔의 순간에도 함께 했습니다. 패트리샤의 증조할머니 안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패트리샤의 엄마 메리 엘런의 마지막 순간에도 함께 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왕할머니가 계셨는데 몇해 전 돌아가셨어요.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도 왕할머니가 계셔서 가끔 왕할머니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ㅜㅜ)


 조각보의 역할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패트리샤의 자녀들은 엄마를 위해 새 조각보를 생일 선물로 만들어 줍니다. 패트리샤를 그것을 받고 너무 기뻤고,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오래된 조각보를 기증하기로 말이죠. 오하이오 주에 있는 핀들리 대학의 마자 박물관에 기증을 합니다.


조각보를 안나 가족에게 있어서 전통을 말해주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조각보를 보면서 전통과 가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에는 아이들 마음 한 자락을 차지 하기도 했고요. 조각보는 기쁜 일, 슬픈 일 등을 표현할 떼 함께 사용을 되었습니다. 조각보로 인해서 기쁜 일을 더 기쁜 일이 되었고, 슬픈 일은 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면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친애하는 친구들에게"

조각보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세기가 바뀐 오늘날까지 그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는 일은 가슴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중략) 가족,친척,멋진 추억 등에 관한 이 소중한 이야기에 함께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들!! -페트리샤 폴라코-


옮긴이는 말을 보면, 작가의 생각을 많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는 것들도 있고, 변치 않는 것도 있다. 우리는 변화도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 안의 영원한 가치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있지 말아야 하는 가치를 작가는 유대 전통 결혼 선물인 금화, 꽃, 소금 ,빵 안에 담습니다. 아름답지만 시들어 사라지는 꽃, 날마다 필요한 양식이지만 오래 두면 딱딱해지거나 상하는 빵, 사람을 부유하게 만들어 주지만 타락하게도 만드는 금, 맛을 내는 데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쓰면 맛을 망치는 소금. 그것들을 현명하게 사용해서 아릅답게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어 가는 현장을 보여 줍니다. 몇 대에 걸친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고, 의미 있게 장식하는 조각보 이미지는 정말 강렬하고도 감동적입니다.

낡은 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새롭게 되살려 전통을 만드는 일이 희망이고 영광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이 한국의 독자에게 이루어 진다면 참 기쁜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보다 전통은 전통일 뿐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보다 새로운 것에 대해 더 많은 갈망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이 그림책은 오래된 것일지라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발견하라고 또한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가치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생기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정말 귀하고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미래아이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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