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주 - 우연이라 하기엔 운명에 가까운 이야기,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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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부터 눈길이 확갔다. 바로 금딱지 때문이었다. "뉴베리 대상" 수상작이라는 금딱지가 책 표지를 너무 빛난게 만들었다. '얼마나 대단한 책일까?' '대상 수상작은 어떤 것일까?' 궁금유발 책임이 틀림없었다. '분명 작가는 독자를 위한 글을 쓰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책의 주인공을 위한 글을 쓴다고 머릿말에도 그리고 뉴베리 대상 수상소감에도 말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책속 주인공이 무지하게 궁금했다.

 

 책 표지에 주인공들이 있다. 카오리 타나카 그리고 그의 동생 겐 그리고 발렌시아 소머싯 마지막 주인공인 버질 살리나스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바로 그 아이.. 아마도 이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을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바로 버질 살리나스였다는 사실을.. 또 작가는 발렌시아 소머싯이기도 했다. 버질은 소심한 아이이고, 발렌시아는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 청각 장애인이다. 어떻게 보면, 소외된 아이이고 다른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아이일 수도 있다. 작가의 주인공들은 바로 이 아이들이다. 버질은 기니피그인 "걸리버"를 손에 들고 어딘가를 모르는 허공을 보고 있는 아이.. 바로 "걸리버" 때문에 네 아이는 만나게 된다. 표지에 한 아이가 없다. 바로 "걸리버"를 우물에 넣어버려 버질이 그 우물속으로 들어가게 만든 이 책에서 악한 역할도 나오는 "쳇 불런스"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 아이도 허풍쟁이에 겁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319페이지나 되고, 그림이 거의 없이 글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의 재미를 모른다면, 지루한 책이 될 것이다. "발렌시아" "발렌시아" 제목이 여러번 나온다. 버질이나 다른 아이가 나올 때는 이야기의 중심되는 내용이 제목인데, "발렌시아"가 나오는 장면들은 제목이 바로 "발렌시아"다. 이 점이 독특했다.


 이야기의 시작전에, 작가는 자기 아이들의 별자리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별자리는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다음으로...


이야기의 시작은 제목부터 우울하다. "비참한 여름" 주인공 버질에게는 중학교 생활이 녹록치 않았나 보다. 그냥 여름이 아니고 "비참한" 여름이라니.. 우울한 주인공의 등장에 책을 읽은 내 마음도 편치 않았지만, 이 아이가 다르게 변할 것 같다는 생각에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게 되었다.


주인공의 가족들을 할머니를 제외하곤, 주인공에게 "거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엄마마저도 하지만 소심한 주인공은 엄마에게 그 별명이 싫다는 얘기도 못했다. 유일하게 버질의 할머니 만이 버질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하지만 버질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엄마에게 당당하게 이름을 불러 달라고 말한다. 



 이 사건은, 버질이 카오리 타나카라는 앞날을 내다보는 점성술사를 만나러 가면서 시작됐다. 카오리는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점성술을 알려주는 아이이다. 버질은 카오리를 만나서 "발렌시아 소머싯"이라는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다고 얘기를 하고, 카오리는 버질에게 어떤 의식을 위해 돌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한다. 버질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버질에게 카오리는 "어린이 고객을 모십니다" 라는 명함을 마트 게시판에 붙여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 부탁으로 "발렌시아"는 카오리를 찾아가게 된다. 카오리를 찾아가는 시각..

버질은 우물 속에 갇혀있다. 쳇이 버질의 걸리버(기니피그)에 들어있었던 가방을 우물 속에 던져 버렸기 때문에 기니피그를 찾으러 우물에 들어갔다가 그만 그 속에 갇히게 된다. 

카오리는 버질이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걱정을 하고, 결국 카오리,겐(카오리의 여동생),발렌시아(가명:르네)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버질을 찾아나서고, 먼저 쳇을 만난다. 쳇은 뱀에게 물려서 죽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독사에게 물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른 아이들이 말하자 믿지 않는다. 자기는 뱀과 쟁쟁한 싸움을 벌었다며 자신의 영웅심을 한 것 뽐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쳇의 모습이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것 거들먹 거리지만 소득이 없는 결국 버질도 쳇의 놀림에 한방을 날린다.(속이 다 후련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갑질을 하는 사람을 향해 한 방을 날리고 싶을 것 같다.

우물 속에 갇힌 버질을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얘기해주신 "자기 운명을 몰랐던 소녀"를 떠올리고 그 소녀가 옆에 있는 거라 생각하며 얘기를 나누면서 희망을 가지게 된다.


 드디어 카오리 일행은 버질을 찾게 되고, 겐의 줄넘기를 발렌시아가 우물 속에 넣어서 그 줄을 잡고 버질은 드디어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 과정에서 카오리와 겐은 버질이 찾던 아이가 발렌시아 소머싯이라는 사실과 버질 살리나스와 발렌시아 소머싯은 V.S로 이니셜도 같고, 키우고 있는 그리고 발렌시아가 키우던 기니피그의 이름도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카오리는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 말하지만, 정작 버질은 발렌시아에게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한다. 카오리는 버질에게 운명을 이야기하지만, 버질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그 말에 카오리는 실망을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고마워" 한마디를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안녕, 발렌시아"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 장면이 제일 허무했다.) 하지만 책은 아직 끝이 아니기에 좀 더 기다리며 책장을 넘겼다.


집으로 돌아온 발렌시아도 버질을 생각했다. 사실 발렌시아는 버질을 알고 있었다. 버질의 할머니가 발렌시아를 '스페인의 발렌시아!"라고 부르셨다는 사실도 기억을 해냈다. 마지막 장면은 두 아이의 해피엔딩을 기대하고 만든다. "안녕" 버질은 할머니 휴대폰으로 발렌시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결국 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책은 놀라운 선물입니다" 라는 이름의 2018년 뉴베리 대상 수상 소감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이 작가지망생들에게 그리고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씨가 있어 더욱 빛나는 책이 된 것 같다. 책 표지의 금딱지보다 더 소중한 것은 책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열심히 아름다운 책을 쓰는 작가님의 열정인 것 같다.


 "우주"에 대한 또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허니에듀와 밝은 미래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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