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 컸어요 마음나누기 16
카트린 르블랑 지음, 에브 타를레 그림, 백승연 옮김 / 아라미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오른쪽 제일 위에 "마음나누기 16" 이라는 글씨를 볼 수 있다. 갑자기 궁금했다. 마음나누기 1-15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그래서 찾아봤다. 

 그 동안 밴드에서 소개되었던 책들도 많고, 이름을 들어본 책들도 많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따스함" 인것 같다. 책 표지만 봐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책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 권 한 권 찾아서 읽고 싶은 책들이다.

 

5살 떼쟁이 공주를 위해서, 서평을 신청한 것이다. 맨날 자기는 다 컸다고 하면서 오빠들이 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따라하고 싶은 따라쟁이 우리 막내딸 "엄마 나도 이제 아기 아니고, 언니에요. 아니 언니하고 싶어요!!"를 외치는 우리 딸은 유치원에서도 제일 막내 집에서도 제일 막내이다.

 

책의 표지에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이 있다. 아기 곰이 엄마곰에게 뭔가를 이야기를 하는 듯 하고 엄마 곰은 아기 곰의 이야기를 다정스런 눈빛과 몸짓으로 듣고 있다. 우리 딸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그건데.. 다정한 눈빛과 다정한 몸짓 ^^

하지만 워킹맘의 하루를 너무 바쁘다. 오빠 둘을 챙기고 막내까지 챙기다보면, 어쩔 때는 막내딸은 제대로 안아주기도 못하고 지쳐서 잠든 모습을 볼 때도 있다. 너무 안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마음을 다 잡을 때가 너무 많다. 이 책을 아이에게 여러 번 읽어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을 했다.

 

 표지 옆의 그림은, 아기 곰이 그린 듯한 여러가지 그림들이 있다. 옛날에 우리집 벽에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잔뜩 붙여 있었는데, 그 때 추억을 잠시 소환해볼 수 있어 좋았다.

 "아라미" 순 우리말이라서 더 좋다. 아라미 출판사의 모든 책에는 아라미에 대한 뜻이 적혀있다. 아마도 책을 출판할 때 마다 "아람치"라는 말의 뜻을 되새기고 싶은 출판사의 마음인 것 같다.

 

이 책의 처음부분은,  마틴이 혼란스러워하는 이야기다. 마틴은 동생 안나처럼 젖병에 우유가 먹고 싶다고 엄마에게 요청하지만, 엄마는 젖병은 아기들이나 쓰는 거라고 쓰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식사 시간에 마틴이 칼로 음식을 자르는 모습을 보고는, "넌 아직 어려서 함부로 칼을 만지면 위험해"하며서 마틴의 음식을 엄마가 대신 잘라준다. (속으로 마틴은 그럴 거 같다. 다 컸다고 젖병에 우유도 안주면서 이건 왜 안되지?')

마틴은 곰 인형을 끌고 다니자, 이번엔 아빠가 "마틴, 넌 이제 다 컸어. 아기들이나 인형을 갖고 논단다."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마틴이 휴대전화를 만지자 "안돼, 마틴. 만지지 말아라 넌 아직 어려서 휴대전화를 망가뜨릴 수도 있어." ('뭐야. 컸다고 인형도 못가지고 놀게하는데 휴대전화는 왜 안되는데?')

산책길에서 안나처럼 유모차가 타고 싶다고 하자, 엄마&아빠가 동시에, "넌 이제 다 컸어. 아기들이나 유모차를 탄단다." 그러나 마틴이 자동차 운전하는 시늉을 했더니, 엄마&아빠가 동시에, "안돼, 마틴! 넌 아직 어려서 운전을 할 수 없어." ('유모차를 못타니까 자동차라도 운전을 하려고 했는데 왜 또 안되는건데..'  

 

두 번째 부분은, 엄마&아빠가 이해가되지 않는 마틴이야기에요.

이해를 할 수 없었던, 마틴은 엄마&아빠에게 귀여운 복수를 시작합니다. ^^

 

 아빠에게는 책장이 너무 높아서 책을 꺼낼 수 없다고 하고, 엄마에게는 손을 빠는 것은 아기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해요!!

 

마틴처럼 우리 아이가 말을 하면, 저를 과연 알아 챌 수 있을까요? 작가가 심리상당가라서 가능 했을 것이다. 보통 마틴처럼 행동하면, '왜 저렇게 말하지?' 생각하지도 않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얻은 큰 교훈이다. 아이가 말을 할 때는 아이가 왜 그 말을 하는지를 아이의 입장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마팀의 마음을 읽어주는 이야기 이다. 엄마&아빠는 마틴의 기분을 알아차렸어요. (대단한 통찰력입니다)

 마틴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줍니다. "책 읽기는 너한테 딱 알맞는 일이야." "간지럼 태우며 깔깔거리는 것도 알맞은 놀이지." 엄마&아빠는 마틴과 술래잡기도 했어요.

마틴은 말해요. "술래잡기는 아이들이나 하는 거예요!" 라고요 그럼 엄마&아빠는 이렇게 말하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너랑 놀고 싶구나."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워요.

 

놀이를 통해 마틴은 깨달아요. 나이에 맞는 일이 따로 있음을 알았어요. 하지만 모두 함께 어울리는 놀이 시간은 어른이나 아이 누구에게나 늘 즐겁다는 사실도 알게돼요. ^^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아빠를 빼앗겨 버린 아이는 힘든 시간을 겪어요. 감정도 많이 다칠 수 있죠. 그럴 때 엄마&아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한 몸짓 하나가 아이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 셋을 낳고 알게되었어요. 지금도 아이들은 각각 자신의 엄마가 자기와만 시간을 보냈음 할 때가 있어요. 그걸 알기에 최선을 다해 아이 1:1의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막내에게 물었어요. 니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막내 : 엄마 저는요. 혼자 양말을 신을 수 있어요. 그리고 팬티도 입고 벗을 수 있어요. 밥을 혼자 먹을 수 있어요. 하지만, 머리는 혼자 묶을 수 없어요. 혼자서 유치원까지 갈 수 없어요. 밥을 만들 수 없어요.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둘이서만 했어요. ^^

자기하고만 얘기를 하니 막내딸이 너무 좋아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속삭여줬어요.

"오늘 엄마하고 한 이야기는 엄마랑 너랑 둘만 아는 비밀이야!!" 라고요

 

항상 오빠들에게 엄마를 양보하는 예쁜 막내딸과 힐링의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 허니에듀와 아라미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고 서평을 마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