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판문점 -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아이스토리빌 34
이규희 지음, 이현정 그림 / 밝은미래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이야기의 시작* 특별한 봄이 시작되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내가 있는 이곳, 판문점으로 내려와 남한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는 거였어요...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내 '평화의 집'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였어요.

문득 지난 1953년 이후 65년 동안 겪었던 지난 일들이 영화처럼 하나둘 스쳐 지나갔어요.

나, '판문점'이 태어나게 된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그 숨 가쁘고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이야기들이 말이에요.

 

 

 

이 책은, 남북정상회담이 일어난 때를 시작으로, "판문점"이 어떻게 생겨났고, "판문점"의 역사가 어떠한지를 시간의 순서 & 사건에 따라 정리를 하고 있다.

책이 처음 집에 도착을 했을 때, 큰아들이 먼저 봤다.

큰아들 : 엄마, 이거 북한의 김정은이랑 우리 대통령 맞죠?

      나 : 어 맞아. 어떻게 알았어?

큰아들 : 학교에서도 김정은&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이야기해주셨어요. 통일이 되면 좋겠다고 하시면서요.

     나 : 그래? 그럼 읽어볼래?

큰아들 : 좋아요

(책을 다 읽고나서)

큰아들 : 엄마, 이 작가 선생님은 통일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정말 통일돼요?

       나 : 사람들의 바램이 간절하고 이뤄어 질 수도 있지 않았어.

큰아들 : 그럼 북한 아이들과 같이 운동도 할 수 있는 거에요? 같이 살수도 있어요?

      나 :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큰아들 : 북한 아이들 만나면 신기할 거 같아요. '말이 통할까?' 

아이와 나 둘다 전쟁을 겪어보진 못했다. 다만 영상으로 보고 책으로 읽고 어른들의 말을 들었을 뿐이다. 우리에게 막연하게 "통일"이 실향민이나 새터민들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소식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겨 본다.

 

"판문점"이라는 이름의 유래 

왜군 때문에 선조가 몸을 피할 때 널빤지 대문을 뜯어서 백성들이 선조가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게 했다는 의미로 '널문리"라는 이름이 붙였어요. 전쟁이 나고 휴전회담에 참석한 중국군 대표들이 이곳을 찾기 쉽게 하려고 순 우리말 '널문리 주막'을 한자로 적어 판문점으로 부르게 되었어요. '널문리'를 '판문'으로, '주막'을 가게라는 뜻의 한자어 '점'으로 바꾼 거예요. 사람들은 판문점인 나를 중립지역으로 만들었어요.

 

이 책은 1인칭이다. 나(판문점)이 겪었던 일은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나(판문점)를 통해 그 때 그 때의 감정도 바로바로 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41p 나는 아슬아슬한 평화이긴 해도 그것을 지키려고 애쓰는 그들이 마냥 고마웠어요"

"52p 나, 판문점에서는 크고 작은 분쟁이 늘 그치지 않았어요. 내가 바라는 평화는 언제 찾아올지 까마득했어요"

등의 표현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마 작가가 '판문점이라면' 이런 생각을 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나갔다. 읽은 이들도 작가의 마음처럼 '판문점이라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미루나무사건' 다시 한 번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이 사건때문에, 판문점을 크게 슬퍼하는 일이 생겨요.

"61p '전쟁을 멈추자고 생겨난 나, 판문점이 다시 전쟁에 휩싸이게 되다니! 제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세요!" 나는 속으로 간절히 빌로 또 빌었어요.

"64p 내 몸이 두 동강으로 나누어지게 된 거지요. '내가 꿈꾸는 평화의 날은 점점 멀어지고 있구나.'

계속 냉랭하던 분위기에 전환점이 된 것이 "이산가족 상봉"이에요. 하지만 너무 적은 수 그리고 너무 짧은 시간.. 가족들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떠했을까요?

72p "아아, 차라리 내가 새가 되었으면! 자유롭게 훨훨 우리 어머니 아버지 계신 고향으로 날아가게! 으흐흑!"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하였어요.

 

또 다른 희망의 빛이 생겼어요. 그건 바로 남북 단일팀.. '코리아' 팀은 보란 듯이 4월 29일에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삼대 이로 꺽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였어요. "코리아"는 영화로 제작을 되었고,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금방 통일이 될 거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어요.

 

또 다른 희망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소떼를 몰고 방북을 한 사건이에요.

"회장님, 이번에 북으로 보낸 소가 모두 1001마리지요?" 1000마리도 아니록 왜 하필 1001마리인지 궁금합니다."

"하하, 그건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출범을 하게 됩니다.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개성공단은 문을 닫을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어요. 여러 번 중단이 있었지만 재개할 수 있었지만, 개성공단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최대 위기를 맞고, 결국 2016년 2월 10일 갑작스레 개성공단을 철수한다고 발표했어요. 그리고 북한은 남한의 국민들에게 "즉각 추방령"을 내렸어요.

 

 핵무기로 공격을 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던 북한이 태도를 바꿨어요. 기적이 일어났어요!!

'2018년 4월 27일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

드디어 오전 9시 28분, 저만치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에 있는 '판문각'에 모습을 드러냈어요. 그날 하루종일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이 TV를 통해 생중계 되었어요.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나중에 큰아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도 두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TV로 보여줬다고 하더라고요 ^^

 

"손에 손잡고" 두 정상이 만났어요. 오후 회담을 마친 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엄>>을 나란히 서서 발표하였어요.

126p '판문점 선언'에는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모든 적대 행위 중지,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8.15 이산가족 상봉,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문재인 대통령의 올 가을 평양 방문 등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내용이 다 들어 있었어요."

나는 비무장지대가 사람들이 오가고, 동식물이 평화롭게 자라게 될 날을 그려 보았어요.

 

*이야기의 꿈* 평화를 꿈꾸며

'그래, 나는 아직 분단의 상징이야, 하지만 난 통일이 될 때 까지 평화를 위한 대화의 창구가 될 테야. 그리고 내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으로 불릴 날이 올 때까지 꿋꿋하게 기다릴 거야. 반드시 그 날은 올테니까.'

머잖아 나, 판문점이 세계 모든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역사적인 장소, 모든 희귀 동식물이 자라는 자연 공원, 남북 아이들이 함께 마음껏 뛰어노는 놀이터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예요.

 

작가의 관찰력과 노력이 돋보이는 것은 이 책의 부록이다. 부록에는 한반도 분단의 역사, 평화를향한 노력이라는 제목 아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일촉즉발의 위기 빅3","평화의 손짓 빅3", "평화 그리고 통일이 되면" , "한반도 남북 분단의 기록" 등으로 이뤄져 있어 부록만 봐도 판문점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다 그려볼 수 있다.

 

 

  [작가의 말] 우리는 6.25 한국 전쟁으로 남과 북이 가로막힌 채 거의 70여 년을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왔어요. 판문점만이 남과 북을 이어 주는 유일한 통로였어요. 하지만 그곳에도 늘 냉랭하고 싸늘한 바람만이 감돌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깜짝 놀랐어요. 남과 북 정상이 활짝 웃으며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거예요. 갑작스럽게 찾아온 '판문점의 봄'은 꽁꽁 얼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스르륵 녹여 주었어요.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판문점'에 얽힌 이야기들을 어린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언젠가 어린 독자들이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상상하면서 말이에요. 진짜 판문점의 봄은 이제부터니까요!

 

작가의 말을 통해 작가가 왜 이 동화책을 집필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4월 27일 벅찬 감정을 "나(판문점)"을 통해 전달을 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드리고 싶다. 또한 이런 벅찬 감동의 기회를 준 허니에듀와 밝은 미래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규희 작가님의 다른 책 [난 이제부터 남자다]와 또다른 전쟁이야기 [소년병과 들국화]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친다.

[난 이제부터 남자다]는 여자로 태어나 설움을 받아 남자가 되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세상의 차별받는 모든 어린이를 위한 작가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소년병과 들국화]는 전쟁을 미워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다. 6.25의 아픈 역사때문에 슬픈 비극이 일어났지만, 그 속에서도 우정과 사랑은 존재했다는 가정하에 지은 책이다. 전쟁이라는 역사는 너무 슬프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전쟁의 슬픔과 그 속에서도 사랑이 존재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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