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팝니다 -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고백
미시마 유키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 <목숨을 팝니다>는 48년간 알려지지 않았던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이다.
미시마 유키오 작품은 문학성이 강하고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때 국내 소설가 신경숙 작가가 표절했다는 작가로 거론되기도 했다.
미시마 유키오가 당시에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언급됐지만
추측일뿐 정확히 알 수 없었다가, 최근에야 두 번이나 올랐다는 것이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이 책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성향과는 좀 다르게 오락성이 강하다.
작가가 대중을 위해 아예 작정하고 쓴 엔터테이먼트 소설이라고 한다.
할복 자살하기 2년 전인 1968년에 출간했다가
최근 2015년 일본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세상에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간략한 책 소개는  '옮긴이의 해설' 중 일부로 대신한다.

 

《목숨을 팝니다》는 삶이 무의미해 자살을 꾀했으나 실패한 인간이
수동적인 죽음을 위해 목숨을 내다 팔기로 했지만 끝내는 목숨에 연연하게 되었다는 스토리다.
요컨대 목숨의 말살을 둘러싼 반전극인 셈이다.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목숨을 팝니다’라는 광고와 ACS, 아시아 컨피덴셜 서비스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 조직이다. 순수하게 목숨을 팔겠다고 광고를 낸 주인공 야마다 하니오와
그 광고에서 비밀스러운 미끼를 감지한 ACS 간의 쫓고 쫓기는 추적과 어긋남이
좌충우돌, 황당무계한 반전극을 낳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의 망상이 부른 ‘사이키델릭한 모험’이란
표면적인 틀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작가의 육성과
그의 전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이뤄진 커다란 모자이크다.

혼자였다. 별 돋은 아름다운 하늘 아래, (중략) 하니오의 가슴에 밤이 들러붙었다.
밤이 그의 얼굴에 납죽 들러붙어 숨통을 조이는 듯했다. -본문 290쪽 중에서

 
즉, 이 책의 이야기는
자살에 실패한 한 남자가 목숨을 팝다는 신문광고를 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황당하면서도 어떻게 죽게 될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책장을 중간에 덮지 못하고 끝까지 읽어야 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아름다운 문장과 그 안에 숨겨진 작가의 생각,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적인 의미 때문에 밑줄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는 엔터테이먼트 소설로 포장했다지만,
역시, 미시마 유키오였다. 노벨문학상 후보답다.
반복해 읽을수록 감동적인 책이다.
간만에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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