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수밖에 없었어요 - 나와 가정과 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중보기도의 힘
김현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중보기도의 은사를 갖고 계신 권사님께 선물하기 전에 한번 더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의 차이가 있다면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그냥 책 한권 읽듯이 읽어서 그런지 다 읽고 난 뒤에 무엇을 읽었는지 별다른 감동이 없었는데 두 번째로 읽었을 때는 책제목에 사로잡혀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뭘까?’ 이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니 보석과 같은 문장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을 따로 타이핑 치고 보니 A5장의 절반에 이르는 분량이 되었다.

저자의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결론적으로 말하면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작은 문장 ‘나와 가정과 교회를 세롭게 세우는 중보기도의 힘’에 있다고 본다. 기도의 삶을 살아오는 동안 개인에서 가정으로 교회로 기도의 지경을 확장해 오는 저자의 삶 자체가 기도할 수밖에 없는 삶이 되어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 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환경 때문에 기도할 수 없었던 삶이 그 환경을 초월해서 하나님 한 분 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삶으로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나 자신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물질을 구하고, 자녀가 잘되길 구하고, 좋은 직장을 구하고, 사업 번창과 가족 건강을 구합니다. 저도 이런 것들을 잘 구합니다. 이런 것들이 제대로 있어야 하나님을 잘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코 이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찾아야 합니다.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통해 이 땅 가운데 나타나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구원하며 그들과 함께 능력의 삶, 풍요의 삶을 사는 것에 있습니다.”(p.180) 세상은 이해 하지 못하겠지만 이러한 삶이 결국은 행복한 삶이며 복된 삶 임을 분명하다.

이 책의 첫부분은 저자의 간증으로 시작된다. chapter1 부분은 저자가 살아온 삶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었는데 조금 의아함이 없지는 않았다. 극적인 면도 없는 것 같이 잔잔한 고백으로 이어지고 있었서 그저 그런가 했는데 사이 책의 중반부에 가면서 간증에 대한 저자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간증에 도전받기 보다는 말씀에 도전을 받아야 한다(p.123)는 저자의 가치관이 담겨 있었고, 실제로 이 책 전체를 통해 말씀과 기도, 은혜와 진리는 늘 함께 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나에게 이렇게 말해 주신 권사님과 집사님이 계셨다. “자신이 기도한 내용에 대하여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신의 생각과 같든 다르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p.47) 두 분을 통해 듣게 된 권면의 말이 비슷하게 책에 나오자 왠지 마음이 찡해졌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밖에 없었던 경험에서 우려나오는 권면의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선교봉사를 가시는 권사님께 이 책을 선물로 드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기도책에서 받지 못한 신선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김현미 전도사님의 솔직한 인간성이었다. 남편과의 관계, 시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못난 모습을 포장하지 않고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이를 통해 자기 욕심 기도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누구나 기도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를 통해 기도의 삶을 동경해 오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기도를 통해 개인의 영성과 공동체 안에서의 기도 모임을 통해 삶의 변화를 꿈꾸는 자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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