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마이라이프 사용법>
이츠 마이 라이프는 무턱 대고 질문이나 화제를 던져주고 '써보세요'라고 하지 않고 글쓰기 팁을 책 초반부에 적어놓았다. 또 항목마다 글쓰기를 독려하는 메시지도 적혀있다.
그 점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기장' 같은 것보다 훨씬 나은 점이라 하겠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쓴 책이라 구성에서도 조언에서도 성의가 묻어나온다.
이 책은 순서대로 쓰기를 추천. 왔다갔다 하지 않는 게 좋다.
1. 인생 연표 쓰기
저자들은 제일 먼저 인생 연표를 쓰라고 한다.
나는 여기서 시간을 아주 많이 잡아먹었다. 처음부터 기억나는 대로 줄줄 쓰기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연표는 짧게 적어야 한다. 말이다.
길게 적고 싶다고? 걱정마라.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된다.
2. 인생의 열두 고비
인생의 열두 고비를 하루 아침에 적기는 매우 힘들고 지겨운 일이다. 아무리 내 인생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니,
하루에 한 고비씩 써라.
나이가 젊은 사람은 이 고비의 내용이 좀 시시할지도 모른다(물론 젊은 사람이라도 힘든 일을 많이 겪은 분들 많지만). 만약 내가 50쯤 먹어서 이 고비를 쓰면 훨씬 더 막막한 고비들이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3.사소한 일상 기억 적기
인생 연표에서 자세히 적고 싶었던 이야기를 여기서 적으면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 에피소드들..그런 것들. 이 부분에서 에세이를 쓸 만한 기억을 뽑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4. <나는 누구인가> 부분은 최대한 성의 있게 적어본다.
나는 이 부분을 책에 적는 게 부담스러워서 엑셀로 적었다.
이 부분은 각 장마다 있는 부분인데, 정말 인생을 일기쓰듯 그냥 적어보는 게 아니라 '자서전'으로 묶어보고 싶다면 열심히 궁리해서 써 보는 게 좋다. 책의 목차를 뽑아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또 기억을 객관화하고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 나의 성취 적기
'과감히 자뻑하기' 부분. 남들이 뭐라든 내가 생각하기에 '해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적는 부분. 의외로 나의 강점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말 : "으쓱으쓱하며 써보세요."
6. 부모님에 대해 적기
부모님에 대해 적어보면서 나는 서글펐다. 부모님의 부모님이 잘못 키운 방식 그대로 나한테 했다는 게 너무 확연히 드러나서. 하지만 그분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 노력하셨다. 그 노력이 내 성에 차진 않았지만...
그분들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그분들은 그저 서투르고, 잘 몰랐을 뿐이고 편견이나 고정관념, 무지 등에 의해서 그러신 것 뿐이다.
다들 부모는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다. 이걸 이해하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아참,
다음 날 써도 되고 그 다음날 써도 된다.
책 초반에서도 권고하고 있다.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경험은 쓰다가 멈춰도 된다고.
그래서 나는 연표를 쓰다가 몇 번이나 멈춰야 했다.
여러분도 그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