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조세프 응우옌 지음, 박영준 옮김 / 서삼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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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부정적 사고를 끊어냈다. 생각을 멈춘다는 것이 이렇게 큰 효과를 가져올지 몰랐다. 내 생활이 바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사세요‘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자기계발서 많이 읽어보신 분들, 영적인 부분에 열려있는 분들 아니면 6장에서 책을 덮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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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늘의 남편 1 오늘의 남편 1
허도윤 / 이지콘텐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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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시홀드...아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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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GL] 누가 백합꽃의 이슬을 탐하는가
비아트리스 / 파인컬렉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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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쓴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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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MY LIFE 이츠 마이 라이프 - 나의 삶이 한 권의 책이 된다면
박미라.한경은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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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전에 글담 카페에서 열렸던 <이츠 마이 라이프> 서평 이벤트에 내가 썼던 응모글을 잠시 옮겨 보겠다.


한 사람이 살아온 인생은 보석의 원석으로 가득 찬 광산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광산의 원석을 발굴하고 그 원석을 가공해줄 사람이 필요하지요.

나 자신이 광산도 광부도 될 수도 있고, 내가 누군가의 광산의 광부가 되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광부가 되고 싶네요.

나 자신의 원석도 발굴하고 다른 누군가의 원석도 발굴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 인생 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인생도 하나의 책이 될 수 있게 하는 방법, 꼭 배우고 싶습니다.


저 응모글을 썼던 배경에는 지난 9월부터 참가했던 '만만한 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생 이야기, 일상 이야기를 듣고 또 내 이야기를 말하며 우리네 인생에 소중한 이야기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살아온 이야기, 숨은 상처, 일상의 소소한 이야깃거리, 상상 속 이야기, 순간적으로 번쩍 떠오른 엉뚱한 생각까지.

한 사람의 인생에 참 많은 것이 숨겨져 있구나,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나 자신의 삶을 정리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마음이 앞섰던 것은 수업에 참가한 다른 분들, 특히 나이 있으신 분들의 삶을 정리해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 분들의 꼭꼭 닫힌 인생이라는 항아리의 뚜껑을 다 열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보석이 가득 숨겨진 지나온 인생이라는 광산을 내가 파 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보세요, 당신의 인생에서 보석이 이렇게나 나왔어요'라고 말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이 책은 적어도 50은 드신 분들이 써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평소 글을 잘 안쓰신 분들이 쓰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을 인터뷰해서 누군가가 대신 써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을 취재해서 써드리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여유가 없지만 나중에 꼭 한번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다.


그분들의 광산에 얼마나 많은 보석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지 않은가?


나는 내 조촐한 광산을 곡괭이질을 하면서 수많은 분진을 들이마셔야 했고 파편이 튀어 나 자신을 상처입히기도 했다. 어쩌면 내 광산이라서 너무 조심성없이 팠는지도 모르겠다.

거기 보석이 있는지 돌맹이 뿐인지도 모르고.

뭐 어떠랴, 내 인생인 것을.

누군들 보석이 있는 줄 알고 그 길을 택하겠는가. 살다보니 보석이 나온 것이지.

자아, 그럼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

서평 제목을 <이츠마이라이프 사용법>이라 지었으니 사용법을 이야기해 봐야지 않겠는가.


<이츠마이라이프 사용법>


이츠 마이 라이프는 무턱 대고 질문이나 화제를 던져주고 '써보세요'라고 하지 않고 글쓰기 팁을 책 초반부에 적어놓았다. 또 항목마다 글쓰기를 독려하는 메시지도 적혀있다.

그 점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기장' 같은 것보다 훨씬 나은 점이라 하겠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쓴 책이라 구성에서도 조언에서도 성의가 묻어나온다.


이 책은 순서대로 쓰기를 추천. 왔다갔다 하지 않는 게 좋다.


1. 인생 연표 쓰기

저자들은 제일 먼저 인생 연표를 쓰라고 한다.

나는 여기서 시간을 아주 많이 잡아먹었다. 처음부터 기억나는 대로 줄줄 쓰기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연표는 짧게 적어야 한다. 말이다.

길게 적고 싶다고? 걱정마라. 바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된다.


2. 인생의 열두 고비

인생의 열두 고비를 하루 아침에 적기는 매우 힘들고 지겨운 일이다. 아무리 내 인생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니,

하루에 한 고비씩 써라.

나이가 젊은 사람은 이 고비의 내용이 좀 시시할지도 모른다(물론 젊은 사람이라도 힘든 일을 많이 겪은 분들 많지만). 만약 내가 50쯤 먹어서 이 고비를 쓰면 훨씬 더 막막한 고비들이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3.사소한 일상 기억 적기

인생 연표에서 자세히 적고 싶었던 이야기를 여기서 적으면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 에피소드들..그런 것들. 이 부분에서 에세이를 쓸 만한 기억을 뽑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4. <나는 누구인가> 부분은 최대한 성의 있게 적어본다.

나는 이 부분을 책에 적는 게 부담스러워서 엑셀로 적었다.

이 부분은 각 장마다 있는 부분인데, 정말 인생을 일기쓰듯 그냥 적어보는 게 아니라 '자서전'으로 묶어보고 싶다면 열심히 궁리해서 써 보는 게 좋다. 책의 목차를 뽑아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또 기억을 객관화하고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 나의 성취 적기

'과감히 자뻑하기' 부분. 남들이 뭐라든 내가 생각하기에 '해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적는 부분. 의외로 나의 강점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말 : "으쓱으쓱하며 써보세요."


6. 부모님에 대해 적기

부모님에 대해 적어보면서 나는 서글펐다. 부모님의 부모님이 잘못 키운 방식 그대로 나한테 했다는 게 너무 확연히 드러나서. 하지만 그분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 노력하셨다. 그 노력이 내 성에 차진 않았지만...

그분들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그분들은 그저 서투르고, 잘 몰랐을 뿐이고 편견이나 고정관념, 무지 등에 의해서 그러신 것 뿐이다.

다들 부모는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다. 이걸 이해하는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다.


아참,

다음 날 써도 되고 그 다음날 써도 된다.

책 초반에서도 권고하고 있다.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경험은 쓰다가 멈춰도 된다고.

그래서 나는 연표를 쓰다가 몇 번이나 멈춰야 했다.

여러분도 그러길 바란다.

우리 인생,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잖아요?


7. 내 인생의 사람들 적기

첫 번째 사람은, 오빠였지. 그 다음엔 친구들, 헤어진 연인, 나한테 상처 준 사람도 등장했었다.

여러분도 각자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여러 사람들이 인생의 사람들로 등장할 것이다.

적어보면 그들에 대한 기억이 객관화되어 꽤 상처가 무뎌졌다는 걸 깨닫기도 할 것이다.

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생각했던 점들을 정리하는 계기도 된다.


한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끼리끼리 모인다고, 어른이 되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내 인생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내가 가까이 왕래하는 이들일수록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거나 통하는 구석이 있어서, 혹은 그들이 나를 받아주거나 내가 그들을 받아주기 때문에 곁에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파악하게 해준다.


8. 내면의 역사 적어보기

나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 이제야 좀 자서전 같은 내용이 나오지 나온다 싶지 않은가!

이 부분은 약간 소설 캐릭터 설정하는 부분과 항목이 비슷하다. 마치 나를 하나의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속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도 있겠다.

캐릭터에게 장점만 있는 게 아니고 단점도 있고, 강점이 있는가 하면 마음 속의 어둠도 있듯이, 나도 그렇다.

저자들은 말한다.


진짜 멋진 정신의 소유자는

자기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아는 사람입니다.

<이츠 마이 라이프>, 237p


그렇다. 모든 단점을 다 극복하고 마치 자기계발서 저자처럼 완벽한 나 자신의 모습만 보고 싶겠지만 우리는 모두 시궁창을 지나왔다. 그리고 그 시궁창은 언제나 우리 아래 도사리며 흐르고 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다시 한번 더 강조. 이 책을 정말 100% 활용하고 싶다면 한번에 하나씩만 써라.

소중하게 내 인생을 곱씹고 보석을 다듬듯이 세세하게 들여다보라.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서평을 써야 하니까!) 여러분은 꼭 그러시기 바란다.


9. 나의 정신적 특성을 상징물로 표현해보자

참고로 나는 식물로만 상상이 되더라.

내 마음은? 쑥대밭. ㅎㅎ

종합적으로는 나무라고 결론내렸다.

내가 썼던 부분을 그대로 옮겨 본다. (부끄)


이 모든 나를 종합해 볼 때 나는 활엽수 같은 사람이다.

잎이 떨어져서 볼품없어 지기도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계절이 돌고 돌면 풍성한 잎을 다시 피워내는. 그런 활엽수.

하늘을 향해, 빛을 찾아 자라나는 나무.

생명이 있을 때 자라나자, 계속, 계속, 멈추지 말고, 안주하지 말고.

이 생명의 사이클을 돌리자.

열정을 품자. 영원을 살듯이.



10. 항목별로 나를 정의하기

앞에서 쓴 6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나를 정의한다. 누가 본다고 생각 말고 당당하게 적기를.

이 만큼이나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스스로 대견한가!


11. 전체적으로 종합한 나의 정의 적기

와오. 이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든 나를 종합해 볼 때 나는 ________한(인) 사람이다.

못 적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행형'인 사람이다, 라고 적으면 그만이지.


12. 10년 후의 내 모습 상상해보기

아니, 이건 퓨처셀프???

나는 이루리라 꿈도 꾸지 않았던 내용을 적었다. 거의 소설이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묘한 자신감이 뿜뿜해지는 걸 느꼈다.

만약 당신도 이걸 적게 된다면, 부디, 허튼 소리 말라고 뺨맞을 만큼 멋진 미래를 상상해서 적기 바란다. 가 상상하는 가장 멋진 나를 적어보시길.


13. 유언장 적어보기

적어서 블로그에 올렸었다. 이게 굉장히 기분이 묘했는데, 나는 곧 죽을 것처럼 늘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내가 아주아주 오래 살았다고 상상하고 글을 쓰는 게 처음이었다. 쓰고 나서 너무 감동이라 눈물을 줄줄 흘렸는데, 생각해보니 저자는 당장 죽는 걸 가정하고 써보라고 한지도 모르겠다.;;

당장 죽는 걸 가정하고 써본 적이 없는 건 아니다. 얼마 되지 않는 재산과 집기를 어떻게 처분하고 누구한테 줄 건지를 정리해서 적어봤었다. 뭐, 이 나이에 당장 죽는다고 하면 부모님 죄송해요 밖에 쓸 말이 없을 것 같지만.

아, 그리고, 꿈을 이루지 못해서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적어야겠지.

그런 유언장, 적을 일 절대 없을 거라고 나 자신에게 약속한다.

(약속할 수 있지?)


14.100세 노인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지금의 나에게 편지 쓰기

100세의 내가 치매에 걸리지 않았다면, 나를 응원하고 격려할 것이다. 지금의 내 절망이 사실은 그저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의 어둠일 뿐이라고 허심탄회하게 말해줄 것 같다.

100살이란 까마득한 시간을 살아낸 나는 분명, 더 현명하고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있으리라 믿는다.


<이츠 마이 라이프가 너무나 힘겨웠던 누군가에게>


돌아본 과거는 자랑스럽고 뿌듯할 수도 있지만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내 인생 이야기의 일부다.


우리가 할 일은 읽기 싫은 부분을 찢어내버리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다음 장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이다.

<로스트아크> 에아달린 연설 中


고통스럽고 마주하기 힘든 기억이라 해도

그것을 포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너무 힘들면

내가 살아온 인생이란 책을 찢어버리려 하지 말고

그저

다음 장으로 넘기자.

새 페이지를 쓰자.

새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자.

계속.



※ 이 글은 네이버 카페 <글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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