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털 퀘스천 -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닉 레인 지음, 김정은 옮김 / 까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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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가 아니라면 이 책을 읽는 데에 상당한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팔린다면 아마도 2016년엔가 빌게이츠가 여름철에 읽어야 할 책 5권 중 하나로 추천받았다는 후광 때문일 것이다. 
과학 교양서? 천만의 말씀. 굉장히 하드하다. 
이 책을 이해하고 완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내 생각으로는 적어도 이 정도:
- 진화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 산화와 환원에 대한 화학 지식.
- 가장 핵심이 될 지식... 장담컨대, 이거 모르면 이 책 못 읽는다
1) electron transport system 
2) oxidative phosphorylation
3) ATP
4) 세포막의 구성.
5) 펌프.
왜냐하면.. 생명 탄생과 복잡성으로의 진화를 이끈 원동력이 proton grandient (양성자 경사) 내지는 에너지 흐름에 의해서라는 게 저자가 주장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 저자의 전작들과 함께 보자면, 결국은 모든게 미토콘드리아의 입양에서 기원한다.
저자의 전작 'Power, sex, suicide (미토콘드리아)'와 '산소'에서부터 이 책까지 주구장창 일관되게 보여주는 흐름이다.
이 책은 아직 입증되지는 않은 저자의 주관적 가설들이 대부분이지만, 경청할 가치는 있다.
이 저서를 읽으면서 모처럼 옛날 생화학 교과서를 펼쳐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단, 생명공학도나 내분비내과 전공자들, 혹은 생리 생화학 선생님들 아니라면 굳이 도전하실 필요가 있을지는 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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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곤 2018-10-19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양서란 쉽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미래에는 이런 내용들이 교양이 된다 그런 의미겠죠. 왜냐하면 생명의 기원, 거기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도 발견할 수 있으니가요. 인간이라면 알아야 하는 것, 지성인이라면 당연히 잘 파악하고 있어야하는 내용이죠. 근거를 중시하는 과학에 의해 밝혀지는 내용들은 다른 인문학과 인간사회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느냐는 지성수준이 정하는 것이고 받아들인 사람은 자기 분야에서 진보된 발전들을 이루는 토대가 될 거로 봅니다. 그러니가 이게 교양이 되는 것.
˝양성자 경사˝가 이 분의 최초 주장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받아들여지고 있고 저도 맞다고 생각되네요. ATP이전에 양성자 경사라는 참 단순하고도 심호한 결론이 멋집니다.
 
메타생각 Meta-Thinking - 생각 위의 생각
임영익 지음 / 리콘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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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생각하기의 일종인 셈인데, 

저자분의 수학적 머리가 비상하다는 추정도 든다.

허나.. 재미 있게 읽히기는 하는데, 소장할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이 책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나와 안 맞을 뿐.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구구절절 와 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류의 자기 사고력 계발을 고려해 보면 적어도 내 경우에는 나가노 히로유키의 '통계가 빨라지는 수학력'이나 래리 고닉의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적분' 책이 더 코드가 맞았다.

기발한 접근도 좋지만, 역시 힘들더라도 정공법 접근이 정답이라는게 나의 고루하기 짝이 없는 결론이다.

사족: 이 책을 읽는 내내 한때 인기였던 정찬용씨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가 연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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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추흥망 : 청나라 - 중화의 황혼 천추흥망 8
쉬홍씽 지음, 정대웅 옮김 / 따뜻한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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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말 택배대란 때문에 무려 열흘이나 걸려서 간신히 손에 넣은 책. 
2. 난 중국 역사 중에서 청나라가 가장 궁금했다. 얼핏보면 만주족으로 대별되는 야만 오랑캐들이 세운 나라라서, 교양 넘치는 잘나신 한족들의 나라인 명이나 송나라보다는 뽀대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선입감이 있었다. 그러나, 역대 중국 왕조들 중에 진정한 세계 최강국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정적으로... 김용의 괴물같은 대 장편소설 '녹정기'를 읽게 된 것이 청나라에 비교적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게된 계기였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누르하치에 대한 궁금증과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시기에 대한 관심.
3. 그런데 희한하게도 청나라 초기에 대해 다룬 서적들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
4. 이 천추흥망은 현재 중국에서 내로라는 학자들이 8부작으로 기술한 본격적인 역사서라고 한다. 국책 사업이었나? 
5. 항간에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이 우리 민족과도 혈연관계가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아주 근거없는 설은 아닌 것 같다. 초반에 만주족의 약사가 나오는데: 퉁구스 족에서 출발하여 점차 분화해서 여진, 말갈(! 고구려와 발해의 주요 구성원) 등으로 발전해 나간다. 청나라에 앞서서 금나라로서 중원을 먼저 점령한 적도 있었고.. 활동 터전 중 한반도도 꽤 비중 있는 놀이터였다고 하니, 우리 민족과도 분명히 섞이긴 섞였다(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건 아무리 봐도 허구같다). 그리고 누르하치의 등장, 후금 건국, 홍타이지의 활약(거기에 병자호란의 비극도 들어 있다), 청나라로의 개명... 왜 인조를 비롯한 떨거지들은 이다지도 정세파악을 못해서 민중을 도탄에 빠뜨렸는지 정말 열이 받는다(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어보면 더하지.. 아무리 허구지만 홍타이지가 인조에게 '너는 말이다..' 하면서 꾸짖는 대목 보면 혈압 오른다). 
6. 명나라의 멸망 과정을 보면 나라 망하는 루틴은 다 비슷한 것 같다. 명나라가 아무리 황혼이었다고 해도, 인재들은 항상 나왔다. 다만, 그 인재들을 탐욕에 찬 기득권들이 견제하고 죽여버려서, 청나라의 침입에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는 것. 그리고 막상 명의 멸망은 청나라 군대가 명 황실로 진군해서 종결된 것이 아니고.... 내란에 의해 먼저 자멸했다는 것. 이러한 상황이 전혀 낯설지 않은게 참...
7. 강희, 옹정, 건륭제 시기가 최고 황금기였음엔 틀림없고, 나라 운영도 분명히 잘하긴 했는데... 민중들의 삶의 질은 바닥 수준이었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로마 제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역사에서 매우 융성했다고 기술되는 나라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왕족이나 상류층만 그러했었을 뿐이지, 실제 백성들은 그리 행복하진 않았었다는 공통점을 다시 보게 된다. 통일 신라 시절 서라벌 백성들은 매일 숯불로 소고기 구워 먹고,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는 그런 성대는 진정 허구였을까?
8. 이 책에서 가장 꾸준하게 다루고 고찰하는 것은, 그 막강했던 청나라가 왜 서구 열강에게 유린당하면서 멸망의 길을 밟았냐는 것이다. 저자가 가장 중요시한 요인은, 결국은 사상의 자유가 철저하게 차단되었다는 것. 좋은 예로 드는 게 과거시험에서 요구한 조건인 팔고문인데,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정해진 규격대로 답안을 쓰지 않고, 자유로이 혹은 진보적인 견해를 피력하면 불합격되는 그런 틀.. 어차피 입신양명의 시험에 붙으려면 야마에 충실해야 하는 체제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발전적이고 진보적인 사상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 이는 위정자들이 일종의 지식 및 언론 탄압의 고단수 방편으로 악용했던 결과. 따라서, 나라에 고난이 닥쳐올 때 지식인과 파워엘리트들이 제대로 극복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꽤 신선한 해석인 것 같고, 무엇보다 현대 우리사회에도 시사해 주는 바가 적지 않다. 아마도 이게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9. 사는 김에 원나라편도 구입했다. 원나라는 역대 어느 중국 왕조들보다 외국 세력에 가장 개방적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70여개 언어가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렇게 open 된 정부는 전무후무했을 것이다. 기병대를 앞세워 정복과 학살을 자행하던 야만족의 나라라는 건 어디까지나 편견이고, 원나라의 진짜 모습을 한 번 파고들어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고보니, 오히려 한족들이 훨씬 폐쇄적이었던 것 같다.
10. 진짜 무서운건... 동북공정으로 상징되지만, 중국인들은 만주족이건 몽골이건 조선족이건 모두 자신들의 카테고리로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발해를 왜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무엇이건 다 삼켜버리는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에 약간이나마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크게 보면 다 내거... 이것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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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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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matures with time.
Especially when it is an important and dramatic experience, there is no time or consciousness other than leaving the body to the experience at the moment of experiencing it.
It is only after reflection and rumination that we become aware of the meanings of our experiences internally.
It is, of course, perceived in awakened consciousness, and in subconscious, it is beginning to change in some form from the moment of experience. (syncopation)
When a change initiated under the subconscious has grown to such an extent that one has to be conscious, one begins a conscious reflection to interpret the inner meaning of the experience that caused it.
How successful it is depends only on the person's ability to grow internally.
- Return from the Universe (Tachibana Takashi) From 31 to 32 pages.

I bought this book and read it carefully because somebody told me that if I saw the movie 'Gravity' I had to read it.
It is not merely an interview, but seriously reflective contents are all over the book.
Ohh! Although it is late, I have come across such a good book!
===
체험은 시간과 함께 성숙해 간다. 
특히 그것이 중요하고 극적인 체험일수록, 체험을 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는 체험 속에 몸을 맡기는 것 이외에 시간적인 여유도 의식적인 여유도 없다.
그 때문에 체험이 내적으로 품고 있는 의미를 인식하게 되는 것은 
그 후에 반성과 반추를 거듭하고 나서이다. 
물론 그것은 각성한 의식하의 인식에 대한 이야기여서, 잠재의식 하에서는 체험 순간부터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중략)
잠재의식하에서 시작된 변화가 본인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커졌을 때, 사람은 그것을 초래한 체험의 내적 의미를 해석하려고 의식적인 반성을 시작한다. 
그것이 어느 정도 성공하는가는 오로지 그 사람의 성장 능력에 달린 문제이다. 
-- 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31~32페이지 중에서.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나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해서 구입하여 정독 중임.
단순한 이너뷰 물이 아니고, 진지하게 성찰할만 한 내용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사귀게 되다니..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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