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별의 계승자 1
제임스 P. 호건 지음, 이동진 옮김 / 아작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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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벼운 휴식거리 삼아 읽기 시작한 SF물인데,
진짜 대박을 건졌다.
이미 SF 계의 고전이라는데, 이제서야 접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아서 클락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나 '유년기의 끝'을 읽고 난 그 감동과 똑같은 뒷맛을 남긴다.
2020년경 달에서 우주비행사의 시체를 하나 건지게 되는데, 연대 측정상 무려 5만년전의 외계인으로 밝혀지는 것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이후의 전개는 무슨 우주 전쟁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같은 그딴건 전혀 없고,
이 월인(내내 이렇게 부른다)의 기원에 대해 세계 각지의 내로라는 각종 학자들이 모여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탐구하는 걸로 초지일관이다.
즉, 작품 내내 생물학, 비교해부학, 수학, 물리, 화학, 분자생물학, 천문학 등등의 각 분야 과학자들이 격론을 펼치는 학술 심포지움이다.
세상에.. SF 를 나름 꽤 읽었다고 자부해 왔지만, 이렇게 학구적이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SF 는 처음이다.
이들 학자들을 총괄하는 헌트 박사가 주인공으로서 줄거리를 이끌고 있지만
소설 초반부부터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월인의 기원을 끈질기게 추리하는 단체커 박사가, 비록 조연급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 알짱(?)거린다 했더니만..
막판에 셜록홈즈가 '범인은 당신이오!' 하듯이 메가톤급 결정타를 터뜨리며 진짜 주인공으로 올라선다(단체커 박사는 이 소설에서 세번에 걸쳐 진화론적 논리 전개로 이뤄진 장광설을 푸는데, 정독해 볼 가치가 높을 정도로 영양가 만점이다.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지, 진정한 과학자로서의 자세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역설하고 있다).
이 소설은 후속작 2편을 합하여 3부작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의 hard SF 라면 끝까지 읽어줄 용의가 있다.
제발 나머지 2권도 번역되어 출판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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