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6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인공형 지능인 digiant 와 이의 소유주인 인간들간의 정서적 교류와 제반문제들을 치밀하게 엮어낸 내용이다.  인공지능체를 육성하다보면 어떤 경지까지 도달하고 어떤 상황들이 펼쳐질지에 대해 다각도로 고찰했다는 것이 원래 저자의 의도라고 저자해설에도 나와 있긴 하지만, 읽는 독자의 입장에선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인공 지능들을 양육하면서 겪는 10여년의 일들은 내 시각에서는 아가때부터 자식을 키우면서, 그들이 성장하며 사회에 뛰어들게 되는 시점이 다가옴에 땨라 자연스럽게 생기는 부모로서의 걱정과 내리 사랑을 은유하는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열린 결말로 맺는 시점에서는 가슴이 먹먹해 오기까지 했다.
비유를 하자면... 주인공 여성의 자식(인공지능체)은 백수 상태를 유지하고.. 다른 남자 주인공의 자식은 화류계로 나가고.. 등등...
그래... 내 자식들의 미래는 부모된 입장에서는 열린 결말이니까.
그의 전작 '네 인생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느낀 감정과 유사한 데자뷰를 느꼈다.
하긴, 탈고를 통해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세상에 선 보이는 순간부터 작가의 소유가 아닌 독립된 자식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독자의 해석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밖에 없으니, 원래 작가의 의도와 좀 다르게 내가 해석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된 입장이 아닌 사람이 이 작품을 읽으면 또 어떤 식의 다른 해석이 가능할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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