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 오늘은 어디 가? - 불량 의사의 좌충우돌 가족 힐링 캠핑기
황인철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흔히 엄마들은 자신의 이름 대신 누구 엄마로 불리며 산다. 그렇다면 아빠들은 어떨까? 누구 아빠로 불리기보다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지니고 산다. 육아에서 아빠의 위치보다는 엄마의 위치가 더 강조된 사회였다. 아빠의 위치가 아이의 육아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빠는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고,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 일이 고되어 술 한 잔에 고개를 숙여버린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어쩌다 이렇게 살고 있나 싶을 때, 아이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괴로움은 어느새 녹아버린다. 아이를 바라보면서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아빠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엄마와는 달리, 아빠는 아이에게 표현하는 법에 익숙지 않다. 그 무뚝뚝한 사랑 때문에 아이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에 아이들 대부분은 엄마라고 쉽게 답한다. 아빠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었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빠도, 엄마도 똑같다. 다만 아빠의 역할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살아오면서,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그리고 함께 웃을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여기 부족함을 채워주는 하나의 책이 있다. 바로 <아빠, 오늘은 어디가?>이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같이 체험하며 아이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자상한 아빠 '황인철'과 개구쟁이 늦잠 대장 1학년 아들 '준석이'의 이야기이다. 캠핑의 묘미에 빠져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쓴 여행기이지만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져 감을 느낄 수 있다.
봄에는 옥포 승마 캠핑장에서 승마를 체험하고, 여름에는 열대야를 피하며 서해안에서 일출을 본다. 가을에는 맑은 달빛아래에서 아이와 별빛을 보며 밤을 즐기고, 겨울에는 겨울 산을 트레킹하며 돈독한 정을 더욱 쌓아간다. 캠핑이라는 것이 거창해보이지만, <아빠, 오늘은 어디가?>의 저자 황인철은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차안은 재잘거리는 수다소리에 음악을 틀 여유도 없다. 캠핑장에 도착한 이후에는 주위의 모든 것이 아이에게 체험장소이며 먹거리의 장터다. 자연을 벗 삼아 먹는 음식은 캠핑장에서의 또 다른 맛이다. 아이의 식습관을 고칠 수 있었던 것 역시 캠핑의 힘이었고, 아이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것, 캠핑은 텐트가 아니라 자연이라는 점을 이야기 한다.
일기 같으면서도 부러움을 사는 그의 이야기는 관심 받기 충분하다. 아빠의 무릎 위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을 본다는 것이 기쁘다는 그에게서 부러움을 느낀다. 자상하고 인자한 아빠로 살기보다 아이와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아빠로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아빠 오늘은 어디가?>에서 그릴 수 있다.
황인철이라는 이름 석자가 아니라, 준석 아빠로 불리게 된 그를 보면서 자뭇 미소가 지어진다. 사계절 아름다운 곳에서 아이와 함께하며 캠핑의 묘미를 즐기고, 추억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독자도 그렇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소중한 사람과, 그 사람의 이름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시간. 'ㅇㅇ아빠'가 되길 바라는 당신에게 보내는 '준석아빠'의 메시지, <아빠 오늘은 어디가?>이다.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i2k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