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 - 청소년을 위한 ‘전쟁과 평화’ 이야기 ㅣ 생각하는 돌 2
게르트 슈나이더 지음, 이수영 옮김 / 돌베개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 게르트 슈나이더, 돌베개 

 

“전쟁에서 이겼음을 아름답게 여김은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노자


  

 

전쟁의 정의, 인류 죄악의 총합                                                            

 

 ‘전쟁’의 정확한 정의는 둘 이상의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따르는 집단 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써서 상대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하는 행위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란 상대의 저항능력을 없애고 우리의 뜻을 무력으로 강요하는 것으로, 정치의 연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벌어지면 상상을 능가하는 각종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해서 모든 인류 죄악의 총합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인생을 통틀어 유일하게 적군에 대한 합법적인 살인이 허용되고, 수많은 관련 없는 사람들이 희생될 가능성이 충분한 끔찍한 재앙이다.

 

"전쟁은 욕심과 자만에서 태어나며, 위대한 서사시와 위대한 영웅을 남기는 게 아니라 눈물과 고통 그리고 피만 남는 비참한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클라우제비츠

 

 

 그렇다면 모든 인류 죄악의 총합이라 말할 수 있는 전쟁을 우리는, 아니 세상은 왜 그리도 연속적으로 벌이고 있는가? 어느 누군가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진행된 것이라고 단순히 단정 짓기 보다는, 본디 사람이 이기적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은 아닐까? 그 이기심에 대한 고민을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는 독일, 게르트 슈나이더의 청소년 교양서이다. 저자는 이론이나 통계자료보다는 전쟁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십자군전쟁, 30년전쟁, 세계대전 등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전쟁 당시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전쟁이 왜 나쁜지, 우리가 왜 전쟁을 끝내야 하는지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한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껴지는 전쟁                                      

 

 우리에게 전쟁은 가깝고도 멀리 떨어져 있다.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하면서 우리 민족이 6.25등 전쟁을 겪었지만, 나 자신 스스로 경험한 것이 아니다. 단지 교과서의 텍스트 몇 줄만으로 전쟁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없다. 신문이나 TV에서 다뤄지는 전쟁 역시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경험을 통해 나 자신은 상대적 안정감을 느끼며 안심하고 있다. 분명 세상이 돌아가는 중에 전쟁은 벌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 할 뿐, 직접 옳고 그름을 판단할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세상이 돌아가는, 아니- 전쟁으로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뉴스 진행자의 알량한 목소리 몇 마디로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는 그 부족한 부분을 가볍지만 진실하게, 쉽지만 진솔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쟁의 옳고 그름의 판단 계기를 넘어서 왜 전쟁이 없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한다.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트로츠키

 

 

 12년전, 2001년 9.11테러를 뉴스로 접하면서 몇 가지 생각했었다. “다행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이제 미국이 복수하러 칼을 갈겠네”. 12년 전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은 너무도 달라진 것 같다. 단순히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안심보다는, 희생 당한 이들의 넋을 기려야 했으며, 미국의 복수보다는 그런 일이 없어지기를 바라야 했다. 어렸기 때문에 생각이 짧았다고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우둔했다. 전쟁의 참혹함을 이해하기에 내가 배워온 것들은 너무나 단순하고 부족했다. 누군가의 슬픔을 듣기 보다는 나 자신의 안위가 지켜진 것에 안심하기 바빴다. 분명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선 멀리 떨어진 일이라고 넘기기 바빴다. 그때는 그랬었다.

 


전쟁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미국이 옳고, 이라크가 부정되는 것이 아니다. 평화가 옳고, 전쟁이 부정되어야 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전쟁을 일으킨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승리한 전쟁은 옳다고 판단될 것이고, 패배한 전쟁은 옳다고 판단시키기 위해 매스미디어를 이용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전쟁과의 거리에서 점점 멀어지고, 그 전쟁은 옳은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내가 일으킨 전쟁은 아니지만,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괴물이 우리를 삼키기 전에>의 마지막 구절, “전쟁이 인간의 머릿속에서 시작되듯이 평화도 우리의 머릿속에서 시작된다. 전쟁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으면 평화를 이를 수도 있다. 그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달려있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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