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1
알베르 까뮈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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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은 현대사회의 메카니즘 속에 처져있는 모순과 현대인의 생활감정 가운데에 잠긴 부조리의 의식을 명확하게 표현한 작품이며, 고독감과 인생의 모순을 고백적 감상형식으로 해설한 시지프스의 신화와 함께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켜 광범위한 독자를 획득, 일약 카뮈를 국제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이다.

세상에 대한 자각도 없이 수동적인 권태감에 빠져 살던 평범한 주인공 뫼르소는 단순히 태양빛 때문에 우발살인을 한 후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인생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인간은 이 세계가 부조리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하고, 자기 운명의 불합리에 대해 끊임없이 반항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는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이방인>은 아랍인을 쏘아 죽였다는 범행사실보다 오히려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려 들지 않고 사회의 요구에 따르기를 거부한다는 사실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은 한 'outsider'의 초상을 통하여 20세기의 인간 소외를 탐구한 뛰어난 작품이다.

<이방인>은 계속 되풀이하여 읽다 보면 <이방인>이 열어 보이는 세 가지 죽음 뒤에는 전신을 황홀하게 하는 햇빛과 생의 찬가가 잠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방인>은 지중해적 행복 저 반대편에는 암스테르담의 수렁과도 같은 어둠과 스스로의 말에 빠져서 익사하는 현대 정신의 미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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