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정욱 삼국지 9 : 멈출 수 없는 출사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평점 :

고정욱 삼국지 9권은 수많은 영웅들이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유비의 유업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북벌을 단행한 제갈공명과 그에 맞선 사마의의 이야기였습니다.
앞선 이야기를 통해서는 제갈공명이 신에 가까운 경지에 오른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사람인지라 서서히 총기가 떨어지고 오히려 다른 이의 계책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세상이 변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해결사로 나서는 것보다, 다른 이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것이 제대로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람은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했던 이번 이야기였습니다.

관우, 장비, 유비, 조조가 없는 삼국지를 무슨 재미로 읽을까 생각했는데, 제갈공명의 뛰어난 계책과 신묘한 술법은 삼국지 9권을 흥미롭게 읽게 하는 힘이었습니다.
팔문둔갑법에 밝은 제갈공명이 축지법을 쓰는 것인지 신출귀몰하여 사람인지 귀신인지 헷갈리게 함으로써 사마의와 군사들을 오금 저리게 한 일화는 아주 재미있었어요. 오늘날로 치면 로봇에 버금가는 목우와 유마를 설계한 일화도 흥미로웠고요.
제갈공명이 죽고난 후에도 수레에 앉아 있는 목상을 만들어 사마의를 쫓은 이야기는 제갈공명의 죽음 이후 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었습니다.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쫓았다.(186p)'고 후세 사람들이 비웃을 정도였다니 제갈공명의 지혜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제갈공명은 수많은 북벌을 단행했지만 결국 그의 계획을 이루지 못하고 죽습니다. 이 또한 하늘의 뜻이었나 봅니다. 제갈공명의 집착에 가까운 염원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대의명분을 위해 오직 한 길만을 걷는 제갈공명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지혜만 있고 대의가 없었더라면 그저 꾀많은 사람 정도로 남았을텐데, 큰 뜻을 품은 가운데 지혜로움이 있었으니 제갈공명이 후대에 이르러서도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제 고정욱 삼국지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있는데요, 제갈공명 또한 떠나고 없는 지금 어떻게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궁금해집니다. 얼른 10권을 읽으러 가봐야 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