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핼러윈 데이 즐거운 동화 여행 127
김희철 지음, 비깔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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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 중학년 친구들이 읽기 좋은 동화 <거짓말 같은 핼러윈데이>입니다. 핼러윈데이는 10월 31일이니 아직 멀리 느껴지긴 하지만, 이 날을 아이들이 참 좋아하잖아요. 동화의 소재로 나오면 아이가 참 좋아하겠다 싶었는데, 무척 반가운 책이었어요.

핼로윈데이의 잭오랜턴을 떠올리게 하는 오렌지빛 색감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아이들이 더욱 좋아할 만한 책이더라고요. 동화를 읽는 즐거움 중에서 예쁜 일러스트를 만나는 즐거움이 빠질 수 없는 법이죠.



함양군 별혜리 분교가 폐교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교 아이들은 무척 아쉬워합니다. 주인공 오하늘빛은 늦둥이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엄마 아빠를 부끄러워합니다. 엄마 아빠가 나이가 많아 오하늘빛의 오빠는 이미 결혼을 했고, 친구 오로라를 고모로 둔 복잡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죠.

학교 텃밭을 가꾸면서 오하늘빛은 호박 모종을 심게 되지요. 오로라는 수박을 심고, 다른 아이들은 옥수수며 다른 식물을 풍성하게 가꾸어요. 그리고 호박 본 김에 핼러윈데이라고, 호박을 수확해 핼러윈데이 축제를 열게 되지요.

축제 끝에는 엄마, 아빠를 할마, 할빠라고 부르던 오하늘빛도 나이든 부모님을 부끄러워하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요. 그리고 신나게 즐기기만 했을 뿐인데 별헤리 분교장이 폐교에서 제외되는 기적을 맞이하게 되지요. 이게 다 호박씨 하나에서 시작한 일 아닐까요?



책을 읽으면서 호박을 심고 가꾸는 방법이 세심하게 적혀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호박을 갈라 호박씨로 모종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호박 하나를 키우려면 이파리가 50장은 필요하다는 것 등 마치 직접 텃밭을 가꾸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호박씨는 기적을 이루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저는 조금만 차를 타고 달리면 시골길이 펼쳐지는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데요, 주변에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들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우리 동네 학교에는 늘 전학을 권유하는 공문이나 광고지가 많이 온답니다. <거짓말 같은 핼러윈데이>에 나온 분교장 폐교 문제가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더라고요.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 문제, 늦둥이로 태어난 아이의 고충 등 현실적인 갈등 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과 기적이 참 아름다운 동화였어요. 핼러윈데이 즈음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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