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령 장수 3 - 세 끼 밥보다 요괴가 좋아 혼령 장수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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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출간되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책은 모두 챙겨볼 정도로 작가의 팬입니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으로 잘 알려진 히로시마 레이코는 가게나 장사를 소재로 하는 판타지 작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네요.

이번 책 혼령장수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전천당이나 십년가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혼령이나 요괴가 등장하는 만큼 좀 더 오싹한 스토리이고요.

혼령장수는 요괴나 귀신들의 신비한 힘을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일을 해요. 이번 3권에 혼령장수는 어느 학교의 상담 선생님으로 등장합니다. 아이들의 이런저런 고민을 해결해주려고 왔다는데요... 혼령장수 자신에게도 뭔가 이득이 되는 바가 있겠죠. 그는 역시 장사꾼이니까요.

이 학교는 흔히 터가 안좋다고 하죠? 원래 전쟁터였다고도 하고 큰 무덤이 있었다는 소문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 학교에는 이상하고 무서운 일을 겪은 아이들이 유난히 많죠. 과연 혼령장수가 빌려주는 혼령의 힘은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이번엔 액 먹이, 요괴 난초, 이름 먹는 새 등 이름만 들어도 으스스한 혼령들의 힘을 만나게 되요. 액 먹이는 액을 잡아먹어 소년에게 일어날 뻔한 큰 사고를 막아주기도 하고, 요괴 난초는 마물한테 홀려 자신을 해치려 하는 친구로부터 소녀를 지켜주죠. 식물은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을 지켜주는 법이니까요...

결국 혼령의 힘이나 신비한 과자의 힘이라는 것도 결국 그것을 취하는 사람의 태도와 결정에 따르는 것이라는 교훈도 준답니다. 약간의 권선징악적 요소도 있고, 판타지 속에서 상상력만 펼치다 끝나는 동화가 아니라 내가 그 아이의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어요.





히로시마 레이코는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캐릭터가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는 방식을 많이 취하더라고요.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또 1권으로 끝나기 보다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는 경우가 많아 다음 책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죠.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다만 약간 으스스한 이야기인데다 사고, 액땜 등 자극적인 요소가 다소 있을 수 있으니 초등 중학년 이상 읽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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