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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을 위한 셀프카운슬링북
바바라 포르스터 지음, 이덕임 옮김 / 열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째 우울함의 연속이다. 늘 사랑하지 않는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거침없이 떠들어 됐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신랑과의 신경전. 그리고 예전과의 다른 반응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나날들 속에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은 내게 와 주었다.
작년부터 작으나마 상당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많은 교육을 받았고 피드백을 받아가며 상담을 하고 있지만 늘 무엇인가에 목말라하고 있는 터이다. 그래서 책 제목에 셀프 카운슬링북 이란 단어는 내게 의미심장하게 보였다. 저자 바바라 포르스터가 걸어온 길은 내게 너무나 부럽기 만하다. 특히 자기 치유를 주제로 칼럼니스트겸 강연가로 활동 한다니 질투를 넘어선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다.
첫 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제 당신은 곧 좋은 기분을 되찾을 거예요!」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큰 웃음은 아니지만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나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본 느낌과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이다. 여덟 가지의 주제와 소제목으로 책은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비상 레시피’ 와 ‘장기 레시피’로 독자의 움직임까지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1장에 들어가기 전에 소개되어진 이야기.
“나를 사랑하고 배려하겠다는 다짐을 꼭 하세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매우 천천히 참을성 있게 노력하세요.
그러면 어느 날,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
내게 꼭 필요한 다짐이다. 나를 사랑하고 배려하겠다는 다짐이라니. 이제껏 그래본적도 그래야 하는 정당성도 깨치지 못한 내게 말이다. 하지만 그리해보리라 다짐한 나이다.
3장 ‘뭐야, 나 다중인격인 거야? ‘에서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자기 자신과 절친한 친구 되기라며 11가지 친구의 요건으로 중요한 요소들을 나열해 놓았다. 그리고 이 우정의 원칙과 당신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한번 비교해보라고 한다. 나는 내 자신을 절친한 친구처럼 대하고 있느냐고 하는 질문엔 단연코 아니오이다. 너무나 낯설고 어색한 질문이기에 그 충격은 더 큰 것이리라. 이젠 나를 대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감정리스트를 만들어 내 감정을 읽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를 적어 마음속에 평화와 올바른 판단력을 키우라고도 했다.
또 어설프겠지만 노력하여 내 마음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단편소설의 형태로 써보라는 큰 가르침도 있었다.
두 손이 비어 있어야 다른 새로운 것을 손에 쥘 수 있다고도 깨우쳐준다.
상담할 때 하는 활동으로 유언장도 써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감사리스트. 작은 것에 감사하다 보면 내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많으며 또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리라.
뭐 이 많은 것들을 단번에 해내지 못하겠지만 하나하나 적어보겠다는 다짐들로 책을 덮는 나였다. 참으로 감사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진심으로 감사해요. 제게 할 과제를 안겨주고 새로이 바라보는 관점을 깨우쳐 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