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공식 - 눈치 보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내공에 대하여
장옌 지음, 정이립 옮김 / 불광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인생에서 가장 쉬운 일도 하루를 사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도 하루를 사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즐거운 날과 행복한 날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마음가짐이 바르면 매일이 좋은 날 혹은 행복한 날인 것처럼 바라볼 수 있다.'(732쪽, <삶을 사는 것은 인생 최대의 공부이다' 중에서)

'인생 선배'들의 일화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인생과 정면 승부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들. 8장으로 구성된 77편의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읽다보니 마음이 맑아지고 새 기운이 솟는다. 선사들이 남긴 각 일화는 짤막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마음 속에 퍼져가는 여운은 결코 짧지 않다. 어떤 일화는 내 경험을 찬찬히 돌아보게 해 주고, 어떤 일화는 이리저리 치이며 지쳤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힘차게 격려해준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구나,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일화도 있다. 이야기의 힘이란 것이 이렇게 강력하다는 것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삶은 한번뿐이다. 그리고 흔한 이야기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가에 대한 정답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뿐인 삶을, 다른 이에게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들을 만나는 시간이 고맙다. 마음속에 차곡차곡 보석을 쌓아가는 마음으로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선사들의 짧은 일화를 소개한 다음, 각 이야기마다 어떻게 이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할지에 대한 친절한 해설이 나오는 방식도 좋다. 선사들의 일화나 선문답 같은 것들은, 사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어리둥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자칫 이 이야기에서 전하는 본질은 놓친 채 동문서답 같이 대충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도 크다(어렸을 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를 듣고 해맑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친절한 설명과 함께 나오니 일화들이 한층 친근하게 느껴지고, 각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지혜가 오롯이 전해지는 것 같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행합일, 이렇게 느끼고 깨달은 '공식'들을 내 일상에서, 내가 하는 일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에서 조금이라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에 있을 것이다. '주위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면 분명히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마음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은 정성으로 남을 대하고 일을 할 때도 성실하다(40쪽)'를 메모지에 옮겨 적어 책장 앞에 꾹 붙여본다. 부디 이 글귀를 늘 새기면서, 이 글귀에 부끄럽지 않은 매일을 꾸려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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