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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무강 건강법 - 김일성 주치의 김소연 박사의
김소연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의학의 발달로 우리는 옛 조상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수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과거엔 환갑, 진갑, 칠순이 되면 가족이나 친지들이 많은 음식을 장만해 이웃과 함께 큰 잔치를 벌였을 정도로 큰 '경사'였지만, 이제는 단출한 가족 식사나 여행으로 대신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태로' 사느냐가 아닐까. 죽는 날까지 병에 걸리지 않고, 자기 체력을 유지하며, 시각/청각/후각 등의 감각 기능을 건강하게 지켜갈 수 있는 삶이야말로 바람직한 삶일 것이다. 이런 축복받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저자 김소연 박사의 말대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가장 좋은 질병의 치유법은 아예 걸리지 않는 것이다. 건강할 때 그 상태를 유지해 질병이나 노쇠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23~24쪽)'을 마음 속에 늘 새겨두어야 한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려고 노력하는 것, 참 싱거울 정도로 단순한 얘기지만 이것을 늘 일상생활에서 실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대로 김소연 박사의 이력은 특별하다. 처음 의학자의 길을 걷게 된 곳은 북한, 자본주의적인 의료시스템을 알게 해 준 한국, 그리고 병의 치료는 의학 기술만의 문제가 아닌 행복한 삶이 기본이 되어야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미국, 이렇게 3국에서 차곡차곡 쌓았던 경험을 이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어렸을 적에 '김일성이 오래 살기 위해 젊은이들의 피를 수혈받는다더라'라는 괴담(!)을 들으며 '에이,설마'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정말 사실이었다니 충격이다.-_-; 자신들의 피로 김일성에게 기쁨을 준다 하여 '기쁨조'에 소속되었던 젊고 건강한 20살 전후의 젊은이들은, 과도하게 피를 뺏겨서 전부 폐인이 되었고 심지어 조로증에 걸려 빨리 늙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니... 하지만 인과응보이고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과다수혈로 인해 혈액형과 사상체질까지 바뀌어버리고, 젊은이들의 뜨거운 피가 근종으로 몰려 자라목을 압박해서 그의 생명줄을 더 빨리 끊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이 일화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짬짬이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건강법들이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는 <만수무강 건강법>. 그 중 혀를 입 안에서 이리저리 휘저어 침을 생기게 하여 자주 삼켜주는 '옥천요법'과 양쪽 어금니와 앞니를 서로 맞물리도록 부딪히는 '고치요법'은 바로 실행 중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는 '양파 와인'도 당장 만들어 숙성시키고 있다. 어떤 맛일까 기대된다~^^
그밖에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건강식과 건강습관들 중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특히 바나나껍질이나 수박껍질을 이용한 발효음료나,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생명식초는 꼭 시도해보고 싶다. 값비싼 식재료나 약재가 아닌 우리 생활에서 항상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하여 환경도 살리고 몸에 유익한 건강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와 닿는다.
뭔가 몸에 이상신호가 생기면 무조건 약이나 병원만 찾을 것이 아니라, 몸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본래 지닌 자연 치유력을 되살리기 위해 매일매일 정성을 기울이는 것, 평소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습관들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새겨본다. 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틈틈이 펼쳐보고 자극을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