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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태국 (2013~2014)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ㅣ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5
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Just go 시리즈는 여행갈 때마다 참 유용하게 썼던 가이드북이다. 패키지여행보다는 혼자 여기저기 기웃대는 여행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가지고 다니기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두께에 자유여행자들에게 필요한 핵심 정보들과 알짜배기 팁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곤 했다.
올해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한바퀴~할 야심찬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번 태국편 최신개정판이 더욱 반가웠다. 보통 태국을 끝없는 선물이 나오는 보물 상자와 같은 나라라고들 하던데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 표현에 동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이드북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여행을 준비할 때의 설렘을 무엇과 바꿀 수 있을까. 도움이 될 정보, 꼭 가고 싶은 곳과 알아둬야 할 내용을 만날 때마다 포스트잇 플래그를 붙여가며 읽다보니 어느새 색깔별 플래그들이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팔랑거린다. 이국적인 유적부터 화려한 해변 리조트까지 수많은 매력이 있는 태국... 각 명소의 매력과 교통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놓은 것이 역시 just go 시리즈다웠다. 여행을 위해 필요한 준비와 각종 생활 정보, 태국의 역사와 축제 및 행사 등을 간략하게 소개한 책 후반부 '똑똑한 여행 준비‘편도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가이드북에서 중요한 부분은 뭘까? 사람마다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자유여행자의 발이 되어줄 대중교통 정보가 꼼꼼한지 눈여겨보는 편이다. 고가전철, 지하철, 택시, 뚝뚝(삼륜 택시), 오토바이택시, 버스에서 수상 교통까지... 각 교통수단별 특징 및 장단점, 타는 법과 요금 지불 방법부터 주의할 점까지 친절하고 상세하게 소개해준다. 그리고 인기 관광 지역의 추천이동루트와 구역별 특징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어 여행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다란 즐거움 중의 하나가 그 지역만의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음식문화를 경험하는 것. ‘스파이스 왕국 태국의 요리는 서구인, 한국인을 막론하고 푹 빠지게 만드는 매혹의 맛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한다(18쪽)’라는 말로 시작하는, ‘태국 요리 완전 가이드’편 덕분에 미리 태국요리 예습(?)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태국 요리하면 맵고 새콤한 새우 수프 ‘똠얌 꿍’밖에 몰랐던 내게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팟 팍 루암밋, 솜땀 타이, 까이호 바이뜨이, 팟 까이 멧마무앙, 카이찌아오 호이 낭롬, 쁠라 짜라멧 능 마나오... 도저히 지구어로는 들리지 않는 발음의 요리들(과연 태국에서 내가 이 더듬거리는 발음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할까?)을 사진과 함께 장르별로 분류해 간략한 설명을 곁들여 놓았다. 그 밖에 이 ‘태국요리 완전 가이드’에는 여러 팁들이 많다. 태국의 요리 이름의 기본구조는 재료+조리법이라는 것, 면 요리를 주문하는 순서라든가 태국 요리에 어울리는 태국 맥주 종류, 제철인 태국 과일에서부터 태국의 식사예절까지 꼼꼼하게 짚어주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같은 곳을 가더라도 여행의 목적에 따라 경험의 폭과 색깔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특히 보물 상자를 여는 듯한 매력이 있는 태국은 더욱 다채로운 선택의 폭이 가능한 나라인 것 같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호화찬란한 방콕의 사원들을 둘러보는 불교문화유적 탐방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경관이 아름다운 해양 리조트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고, 무에타이나 태국의 전통 춤에 취해 보거나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이 마사지와 스파 숍을 누비며 피로를 풀 수도 있을 것이다. 고대 유적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나는, 방콕과 고대 도시 아유타야를 둘러본 후 유적 도시 수코타이와 피마이에 체류하면서 느긋하게 역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는 계획을 짰다. Just go for it! 여행은, 끊임없이 나 자신을 비워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담게 한다. 이 책을 품에 안고 ‘천사의 도시’ 방콕의 거리를 걸으며 낯선 공기를 만끽하고 있을 나를 상상해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