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 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존 레인 지음, 고기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평균수명이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훌쩍 늘어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노후에 대해 미리미리 알찬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은퇴 후, 인생 2모작 3모작의 인생을 살뜰히 잘 설계해 살고 계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 분들을 보면 나의 미래, 나의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자연히 하게 된다. 보험이나 연금을 비롯한 각종 경제적 울타리들을 젊었을 때부터 미리 튼튼히 쌓아두고 점검해두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노후를 대비한 올바른 마음자세가 아닐까. 이 책은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지혜롭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한 마음자세에 대한 영양분을 듬뿍 주고 있다.

 

그렇다고 노년기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으며 다른 시기를 괜히 평가절하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다가올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떨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 전적으로 나쁘다거나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청년기나 인생의 다른 도전 무대와 마찬가지로 나이듦에는 좋고 나쁜 것이 마구잡이로 섞여있다.’(25쪽)라는 구절에 그래서 진하게 공감이 간다. 어떤 이들은 청춘을 예찬하고 또 어떤 이들은 노후를 예찬하지만 사실 인생의 어느 시기인들 예찬만이 가득할 수 있을 것이며 또 반대로 한숨만이 가득할 것인가. 이렇게 마구잡이로 여러 가지가 섞여있는 인생에서, 노후라는 인생의 단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우리 자신에게 올곧이 달려있는 것이다.

 

각 장마다 유명인이 남긴 인생과 대한 의미있는 격언을 소개하면서 시작하는데 곰곰이 되씹어 음미해 볼만한 좋은 글들이 많았다. 그리고 7장 ‘멋지게 나이든 사람들의 짧은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 이 장에는 96세의 도예가, 94세의 정신분석학자, 83세의 시골 지킴이, 91세의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등 노후를 풍요롭게 보내고 있는 다채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와 짧은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모두 다양한 이들이 보여준 공통점은, 인간인 이상 피할 수 없는 노년을 다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적극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점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생기있는 눈빛으로, 여전히 삶에는 배우고 즐길 것이 정말로 많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렇듯 삶의 지혜로 가득한 노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나의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