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하루 선물 (보급판 문고본) - 365일 희망 메세지 나를 위한 하루 선물
서동식 지음 / 함께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눈 때문에 연이어 신경이 쓰인다. 결막염 때문에 한동안 안약 넣고 약 먹고 이제 좀 나아졌나 했더니, 지금은 양쪽 눈에 다래끼가 나서 퉁퉁 부은 개구리 눈을 하고 있다. 안과에 가 봤더니 무더위에다가, 피곤이 겹쳐서 이런 거라고 좀 쉬라고 한다. 엎어진 김에 쉰다고 했던가, 공부해야 할 두꺼운 책은 일단 구석에 홀가분하게 밀어넣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읽다가 마음에 남는 구절을 발견하면 잠시 눈을 감았다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도 보았다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위한 하루 선물>, 제목처럼 365일 매일을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마음으로 짧은 격언을 읽고 생각하게 하는 컨셉의 책이다. 위인들이나 유명인들이 남긴 명언 외에도 영화 속의 명대사나 책에서 발췌한 글귀들이 먼저 나오고, 그 글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와 '오늘의 확언'이라는 실천팁 같은 것이 따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사실 자기관리서를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책이 빼곡히 꽂힌 책장 사진이 담긴 예쁜 표지와 내면에 힘을 보태어주는 담백한 글귀들은 자기관리서라기보다는 명상집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묵직하고 부담스러운 명상이 아니라, 더 일상적이고 편안하고 따뜻한 위로이고 응원이다. 마치 힘들고 지쳤을 때 오랜 친구가 말없이 내밀어주는 따뜻한 손 같은.

 

이런 책은 매일 한 장씩 착실히 순서에 따라 읽는 것 보다는, 랜덤으로 아무 페이지나 불쑥 열어서, 약간은 점 치듯(?) 오늘의 나에게 맞는 위로와 격려를 흡수하는 편이 훨씬 맛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아, 그럼 다래끼로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어쩐지 매사가 시들하고 의욕이 없는 오늘의 나를 위한 선물은 과연? 179번째 선물, 당첨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기적이란 없다고 믿고 사는 것과 어디에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고 사는 것,

나는 후자의 삶은 선택하기로 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준 선물이다. 반쯤 감고 있던 눈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순간이다.

이런 것이 명언의 힘이 아닐까 싶다. 과거의 선배들이 삶에서 건져 올린 보석같은 지혜들을 오늘의 내 삶에 귀한 영양분이 되게 하는 것. 내 삶의 하루하루가 그 영양분으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하는 것. 가끔은 그 하루 하루란 것이 너무나 지리멸렬하여 도무지 그 보석을 걸쳐올릴 곳이 없게 느껴진다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굳건히 나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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