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테라피 - 심리학, 상처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다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의 테라피 시리즈 2
최명기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트라우마,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신적 외상'. 이 책에서는 굴욕, 무시, 배신, 억울함, 공포, 간섭과 통제, 따돌림, 냉담의 8가지 범주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생겨나고 마음에 남게 되는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그 절실한 목소리들을 읽으면서, 사람들이란 참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도 알고보면 무척 닮아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살아오면서 각자 마음속 깊은곳에 수없이 많은 아픔들을 품고 있는 것일 테니까.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또렷하다. 그 아픔들, 억울한 일 때문에 생긴 불행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내 편이 아닐 수 있다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면 누구나 삶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할 것이다. 하지만 이 두려움과 괴로움을 잘 극복하고 나면 우리는 보다 자유롭고 굳건한 힘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 8가지 마음의 상처에는 어떤 심리구조가 깃들어 있는지, 조근조근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지은이의 설명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읽었다. 이 상처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치유해서 '자유롭고 굳건한 힘'을 키워낼 것인가. 지은이가 말하는 일반원칙 네 가지는 첫째,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자꾸 상처를 주는 사람들과는 될 수 있는 한 만나지 말라는 것, 둘째,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니면 절대로 내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 옳고 정당함을 인정받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셋째, 위로는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는 것, 넷째, 상처를 성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평소에 자생력과 면역력을 갖추어 놓자는 것이다.

8가지 상처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꼭꼭 접어놓았던 기억, 자주 꺼내보곤 하는 기억,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들에 이런저런 대입을 시킬 수가 있었다. 지금 나의 트라우마 테라피 진행정도는 어느 정돈가... 음 뿌듯할 정도로 꽤 경작(?)이 잘 된 영역도 있고, 여전히 그 기억을 떠올리면 저릿저릿하고 사고가 정지되는 영역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내가 허우적대고 있는 영역을 '마음의 감옥'이라고 표현하는데 정말 적절한 비유 같다. 부디 나를 얽매고 있는 이 마음의 감옥에서 조금씩 조금씩 벗어나서 이 상처로 인해 더욱 성장할 수 있기를, 보다 자유롭고 강한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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