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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짱 - 넌 몸짱이니? 나는 이짱이야!
김동석 지음 / 글과생각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워낙 종합허약세트였던 나는, 당연히(?) 치아도 참으로 부실했다. 입이 워낙 짧았던 탓에 치아에 좋은 영양소도 부족했고, 모든 아이들처럼 단 것을 총애하면서 제대로 관리는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했고, 내가 이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깨닫고 제대로 보살피기 시작한 것은 스무 살이 되어서부터였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미 잃은 소에 마음 쓰기보다는 외양간을 튼튼히 고치기로 마음먹은 것은 참 잘 한 일이었다. 사람의 몸이란 것은 참 신비로워서, 내가 마음을 쓰고 정성껏 대해주니 거기에 응해주는 것이 느껴진다. 바르게 칫솔질하는 습관을 들이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나 자신이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먹고 자신 있게 웃을 수 있는 덴토피아(dentopia) 만들기’를 모토로 삼고 있는 치과의사인 저자가 조곤조곤 친절하게 들려주는, 치아가 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치아의 관리 방법과 치료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술술 잘 읽혔다. 치과의사는 무조건 고가의 임플란트만을 권유하는 장사꾼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치과를 친숙한 장소로 만들기 위한 진지한 고민, 과잉진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 저자가 만나온 환자들의 이런저런 치아에 대한 사연들 등 치과의사 입장에서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한창 이를 나 몰라라 방치했던 십대 때에 읽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가 아프면 비로소 어쩔 수 없이 찾아가는 곳이 아닌, 수시로 구강관리를 위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치과가 되어야 한다는 것, 치과치료보다는 예방적 차원의 진료에 초점이 맞춰져야 건강한 사회라고 믿는 저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정기적으로 검진만 제대로 해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는 막을 수 있는데, 내 주위만 하더라도 차일피일 치과 문턱 밟는 것을 미루다가 상황이 심각해져서 돈은 돈대로 들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경우를 찾기가 어렵지 않으니 말이다.
특히 평소 아말감이나 레진, 금 등 치아보철물의 재료에 대해서는 궁금한 것도 많았고, 워낙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여 의구심이 드는 정보도 많았는데 솔직담백한 저자의 설명으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그밖에도 건강한 치아를 위한 관리방법도 다시 정리해보는 기회가 되었고, 바른 생활습관과 치아관리로 ‘이짱’이 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내 이로 별탈없이 음식을 맛있게 씹어 소화하고,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얼마나 큰 복인지. 치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신체에 바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