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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유닛 - 생각뿐인 창조에서 벗어나는 13단계 혁신 기법
리 실버 외 지음, 안진이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책표지부터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데, 제목에 걸맞게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쏠쏠하게 박혀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자기계발서의 홍수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독특한 그릇에 담긴 자기계발서라니, 신선했다.
책 내용에서도 ‘무한 아이디어 클럽’ 회의 때 시각적 표현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 나오는데, 사실 이미지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은 정말로 크다. 책에서 제시한 여러 사례들도 흥미진진하고 쉽게 쏙쏙 잘 이해가 되는데, 그때마다 하나씩 나오는 일러스트나 사진들이 정말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사원들이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한 메모판 일러스트, 마인드맵, 한 페이지 가득 차도록 턱 자리 잡은 테이크아웃 커피컵과 초콜릿 사진, 커다란 모래시계 일러스트, 느닷없이 본문에 등장한 오선지 위의 악보...‘어떻게 책을 만들 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어떤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말이 된다고 여겨지면 그 아이디어에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언뜻언뜻 떠올리는 아이디어의 씨앗들이 처음부터 ‘나는 거목이 될 운명이오’하는 꼬리표를 붙이고 튀어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많이,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별것 아니라 단정해버리고 자체검열하고 그냥 스쳐 보내버린 것일까. 얼마나 오랫동안, ‘생각뿐인 창조’에 익숙해져 온 것일까.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무한 아이디어 클럽’에서 나쁜 아이디어란 없다고 믿는다는 것, 아무리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두려움 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깊이 공감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런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심지어 장려되는) 기업의 문화와 풍토가 부럽게 느껴진다. 창의력이란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이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는 것이니까. 책 후반부에 나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활용해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조직사회의 문화도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롱이나 질책을 당할 걱정 없이(혹은 나중에 인정과 보상을 받지 못하리라는 걱정도 없이) 자기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자유롭게 결합시키는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정말 신나는 일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