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잠깐씩 공부했던 얕은 중국어를 믿고 롱이롱이 1권을 패스하고 2권을 공부했었는데,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드디어, 마침내, 기어이 3권 입성이다. 원래 목표는 올해가 가기 전에 3권을 떼는 거였지만... 그래도 나 자신에게 마구 격려를 보낸다. 역시 빈약한 체력으로 시간을 쪼개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독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물 같은 나지만 최대한 독기를 품고 달려가야겠다.^^;;
롱이롱이 1,2권과 같은 시리즈니만큼 책 구성은 앞 권과 비슷하다. 각 과마다 본문 1/2, 어법 설명, 문형연습과 연습문제로 구성되어있다. 어법 설명은, 본문의 주요표현 중 가장 주요한 요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2~5개의 예문을 수록해서 기초를 다지게 하는 형식이라서... 간결하고 눈에 시원시원하게 들어오고, 결론은 딱 내 수준에 맞다. 예전에, 제목은 분명히 초급 중국어 교재인데 어법 설명이 꽤 장황한 책을 샀었는데 결국 얼마 못 가서 두 손 들고 말았던 적이 있다. 외국어 교재, 특히 초급 회화책은 너무 과한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뼈에 새기게 되었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정말 실용적인 구성이어서 마음에 든다. 특히 문형연습은, 앞에 배웠던 기본 문장에서 그림을 보며 단어를 바꾸어 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참 유용하다. 자연스럽게 반복하게 되니까 본문에서 배운 내용을 저절로 머릿속에 넣을 수 있고, 단어를 바꾸어 연습하다보면 실력이 좀 더 발전되지 않을까 싶다. 막연히 단어만 암기하면 금방 잊어버리곤 하는데 이렇게 통문장으로 공부하니 훨씬 오래 기억이 가는 것 같다.
그리고 2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깔의 일러스트들을 많이 활용한 점이 무엇보다 좋다.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지겹고 외로운 길이라, 이렇게 일러스트든 사진이든 틈틈이 눈이 쉴 틈을 주어야 버티기(?)가 수월하다. 알록달록한 그림도 많고, 글자체도 크고 시원시원하고, 여백도 널찍해서 왠지 마음 편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할까.
2권과 마찬가지로 부록으로 주요표현 문장카드와 간체자 쓰기 연습장이 포함되어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와는 다른 점이 많은 간체자를 직접 쓰면서 매 과의 주요 간체자 128자의 획순과 뜻,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줄 롱이롱이 중국어 회화, 올 겨울은 이 책으로 중국어와 더 친해질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